브라질-아르헨티나 4강 앞둔 코파 아메리카, ‘8강 4경기 2G’ 골가뭄 해결할까?
브라질-아르헨티나 4강 앞둔 코파 아메리카, ‘8강 4경기 2G’ 골가뭄 해결할까?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7.0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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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르헨티나, 3일 4강 격돌
8강전 4경기 2골, 극심한 골 가뭄
브라질-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4강전 경기가 3일(한국 시각) 펼쳐진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브라질-아르헨티나 2019 코파 아메리카 4강전 경기가 3일(한국 시각) 펼쳐진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CBF Futebol)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페루가 우루과이를 꺾으면서 2019 코파 아메리카 8강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남미 축구 양대 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일찌감치 4강 한 자리씩 예약했다. 전 대회 우승팀 칠레와 다크호스 페루가 남은 티켓을 거머쥐며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입장할 네 팀이 모두 가려졌다.

곧 4강전을 앞두고 있지만, 8강 졸전이 코파 아메리카의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네 경기에서 단 2골만 터지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심지어 세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무장한 남미 축구 최고 권위 대회 명성에 맞지 않는 결과다.

시작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킥오프한 개최국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8강전 1경기였다. 피파랭킹 3위 브라질은 조별리그 A조 세 경기에서 2승 1무 하는 동안 8골 무실점으로 완벽함을 뽐냈다. 토너먼트에 오르자 날카로운 창이 무뎌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피파랭킹 36위 파라과이를 상대로 전ㆍ후반 90분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후반 10분 파라과이 파비안 발부에나가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지만, 여전히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선방이 없었다면 결과가 뒤바뀔 수 있었다.

볼 점유율 70-30, 유효 슈팅 13-1로 파라과이를 압도했지만 결과는 0-0. 개최국이자 남미 축구 최강팀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파라과이가 뜻하지 않은 발부에나의 퇴장으로 극단적인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친 점이 브라질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8강전 2경기가 펼쳐진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우 두 마라카낭에서는 2골이 터졌다. 전날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졸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선제골과 후반 29분 지오바니 로 첼소의 추가골로 베네수엘라를 2-0으로 완파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코파 아메리카 4강 대진표. /코파 아메리카 트위터
코파 아메리카 4강 대진표. /코파 아메리카 트위터

약 네 시간 뒤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칠레와 콜롬비아의 8강전 3경기에서 다시 가라앉았다. 90분 내내 두 팀이 기록한 슈팅은 단 7개(칠레 4, 콜롬비아 3). 볼 점유율은 58을 기록한 칠레가 42에 그친 콜롬비아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일방적인 압도는 아니다. 양 팀 다 졸전을 펼쳤다.

그 와중 경고를 사이좋게 세 장씩 나눠 가졌다. 0-0으로 정규시간을 마친 두 팀의 향방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칠레가 콜롬비아에 5-4로 간신히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페루와 우루과이의 8강 4경기 역시 칠레-콜롬비아를 답습했다. 50-50으로 볼 점유율 동률을 이뤘지만, 슈팅 수에선 우루과이가 7개로 페루(3개)를 앞섰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아레나 폰치 노바 그라운드 위에서 두 팀은 평등했다. 피파랭킹(우루과이 8위, 페루 21위)의 높고 낮음은 의미가 없었다. 0-0으로 전ㆍ후반을 마무리한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페루가 우루과이를 5-4로 누르고 4강행 막차를 탔다.

전력 차이에 상관없는 극심한 골 가뭄이 브라질 땅을 덮쳤다. 지금과 같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남미 축구 명성에 흠집을 내기 충분하다. 4강전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3일), 칠레-페루(4일) 대진이 완성돼 ‘화끈한 경기가 기대된다’는 기대감보다 ‘또다시 승부차기로 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앞서 23세 이하 선수들로 명단을 꾸린 일본 때문에 초청팀 논란에 사로잡힌 코파 아메리카가 이번엔 졸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다. 명예회복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팬들을 사로잡을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가 펼쳐져야 한다. 4강전에 나설 네 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편 브라질-아르헨티나 4강전 1경기는 3일 오전 9시 30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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