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학비연대, 5일까지 사흘간 조합원 9만여명 파업 예고
교육부 "학교·교육당국 핫라인 구축해 공백 최소화"
학비연대, 5일까지 사흘간 조합원 9만여명 파업 예고/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부터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해 총파업에 들어간다. 예정된 파업 기간은 5일까지 총 사흘이지만, 연장될 수 있다고 연대회의는 설명했다.

학비연대 실무교섭단은 지난 2일 정부·교육당국과 6시간에 이르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본급이나 각종 수당 등 근로조건과 관련해 입장차가 컸다.

교육부는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과 처우개선을 위해 향후 충실한 협의를 제안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며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의 협의를 재요청한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이번 파업에 대해 "100개가 넘는 직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장에 필요한 소중한 노동을 하고 있다"며 "심각한 비정규직 차별과 고용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정당한 파업투쟁"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 4만명이 참가하는 등 연인원 9만명 이상이 파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특수학교(1만4,890개) 중 약 40%인 6,000개 학교에서 파업참가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5,117명이며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 6만5,953명이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1만426개 학교 중 44.1%인 4,601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된다. 이 때문에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 3,637개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준비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744개 학교는 기말고사로 급식을 하지 않는다. 220개 학교는 급식이 필요 없게 단축수업을 한다.

연대회의 측은 기본급 6.24% 인상과 근속급과 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 차별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현 정부 임기 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과 초중등교육법상 교직원에 포함해달라는 것도 이들의 주요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전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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