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T 1위, KT 커버리지, LG유플 속도
왼쪽부터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KT 황창규 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사진=각 사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지난 6월 LG유플러스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자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광고를 게재하며 촉발된 5G 속도에 대한 통신사간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이다. 하반기 통신사들은 품질 향상과 함께 각자의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속도 경쟁과 관련해 지금의 품질테스트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속적인 5G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속도와 관련해 자사의 통신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소개하며 경쟁사들과의 속도 우위를 자신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과 KT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지만 LG유플러스가 5G 품질에 대한 공개 검증까지 하자고 나서는 등 경쟁에 불을 지피나 싶었지만 경쟁사가 대응하지 않자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 통신은 아직까진 일부 지역에서만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고 지하철이나 건물 등의 실내(인빌딩)에서는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런 5G 통신품질 논란 속에서 통신사들이 속도 경쟁을 펼치자 고객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특별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5G 점유율에 있어서도 5월 말 기준으로 롱텀에볼루션(LTE)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기하고 있다. SKT는 40.8%를 기록하며 5G 점유율을 가장 많이 가져갔고, 뒤이어 KT가 32.1%, LG유플러스가 2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많은 고객이 쓰고 있는 LTE에서 SKT·KT·LG유플러스가 각각 47.2%, 31.6%, 21.2%의 점유율차지 하고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LG유플러스가 소폭 상승한 점은 있지만 시장 순위 변화에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단말이 두 종 뿐이어서 5G 가입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하반기 신규 단말이 출시되면 5G로 이동하는 고객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1위 유지에 초점 맞춘 SK텔레콤

지난달 열린 ‘5G+전략위원회’ 회의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6월까지 품질을 안정화를 마치고 올해 말까지 5G 가입자를 100만 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5G 상용화 첫 달인 4월 KT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선두를 달렸던 점을 비춰보면 SKT가 기존 고객 층을 바탕으로 빠르게 1위 유지에 나서고 있다.

SKT의 현재 5G가입자는 40만명 수준으로 하반기에만 60만명을 늘려야 100만명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SKT 측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속도 경쟁과 관련한 백브리핑에서도 SKT 측은 “현재 5G는 과도기적 상황이지만 언제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커버리지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KT

KT는 지난달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에서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을 여는 등 국내 오지에서도 5G 통신이 가능하단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소식에서 “DMZ에서도 5G통신망을 구축해 대한민국 1등 5G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KT는 국내 어디에서도 5G 통신이 될 수 있다며 커버리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기준 KT의 5G 기지국수(개설신고건수)는 2만1775건으로 SKT 1만5935건, LG유플러스 2만2736건 보다 많았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커버리지 확대에 전념하고 고객이 어느 지역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빠른 속도 내세운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5G 점유율에서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객들은 정보유출과 관련해 화웨이 장비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화웨이 이슈가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5G 상용화를 압두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네트워크, 서비스, 요금 등 3대 핵심 요소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5G 속도 논쟁의 중심에 선 LG유플러스가 업계 1위인 화웨이 장비를 통해 5G 통신 속도에서 강점을 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속도를 앞세워 고객들이 5G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