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국민은행 정맥인증 서비스 체험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있는 STM을 통해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신청, 등록했다. /사진=권혁기 기자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 첼리스트 김모(35·여)씨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십 수년간 첼로를 켜면서 지문이 없어져 인식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금융거래 방법을 고수하던 김 씨는 KB국민은행에서 정맥인증으로 출금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용해보기로 했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예금을 지급할 수 있다.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통장이나 인감, 비밀번호가 없어도 쉽게 돈을 찾을 수 있다.

기자도 실제로 정맥인증을 등록해보기로 했다. 정맥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STM(스마트텔러머신)이 설치된 곳에서만 가능하다. 5월말 기준 국민은행은 STM 45대를 운영 중이다. 창구에서 정맥인증을 통한 출금이 가능한 영업점은 50개점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에서 등록해보기로 했다.

본점 한쪽 구석에 '디지털 셀프 존'이 마련돼 있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바이오 정보 등록을 실행했다.

첫 등록을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수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중 하나를 신분증 투입구에 넣으면 진위확인 후 상담원과 화상으로 연결된다.

상담원의 설명에 따라 STM 이용 약관과 서비스 설명서를 보고 동의를 누르고 손바닥 정맥 스캔을 시작했다. 스캐너에 손목을 대고 일정 높이에 손바닥을 위치하면 스캔이 된다.

정맥 인증 후 바이오인증 ATM이용계좌로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 계좌를 연결했다. 이제 손목만 있으면 손바닥 인증이 가능한 ATM기기나 영업점 창구에서 출금이 가능하다.

ATM기기에서는 한도가 정해져 있어 큰 금액의 경우 창구에서 정맥인증으로 출금할 수 있다.

정맥인증은 보안에 있어 가장 뛰어난 생체인증 방식으로 알려졌다.

정맥은 살갗에 퍼렇게 비치면서 개인마다 흐르는 모양이 다르다. 정맥인식은 센서에 직접 피부를 닿게 하지 않아도 되며 인식률과 판독에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사람을 잘못 인식할 확률이 0.00008%에 불과하다.

지문은 젤라틴 등으로 찍어 낼 수 있고 홍채 역시 고해상도 사진으로 진짜처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맥인식이 보다 보안에 뛰어난 인증 방식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50개 점포에서 서비스 시범 실시 후 하반기에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금융위원회 등 당국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바이오 인증만으로 출금이 가능하도록 관련 유권해석을 취득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초로 예금거래기본약관 개정 승인을 받아 바이오 인증을 이용한 창구 출금이 가능토록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 기념식에서 "이번 사업은 금융당국의 적극적 개선의지, 금융결제원의 고객정보 분산 보관 신기술 및 금융회사의 도전적 혁신이 힘을 모아낸 결실"이라며 "앞으로 금융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고객이 원한다면 KB국민은행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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