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오락실 게임, PC 게임 원작을 기반으로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흥행
기본적인 세계관과 플레이 방식 그대로 구현, 새로운 콘텐츠를 모바일화 시킨 것도 주요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게임 트렌드도 과거의 PC 온라인 게임이나 추억의 게임들을 기반으로 기존의 배경과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새롭게 재해석하는 ‘뉴트로’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물간 게임이라는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탄탄한 팬층을 확보해 팬심(心)이 굳건한 상황이다. 또 기존 원작 게임을 전혀 모르는 어린 이용자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게임을 즐기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먼저 왕년에 오락실을 좀 다녀본 게이머들이라면 친숙하게 느낄 ‘더 킹’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으로 새롭게 출시돼 많은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5월 9일 출시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지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그래픽을 고퀄리티로 진화시켜 극강의 타격감을 즐길 수 있게 했다. /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지난 5월 9일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출시했다. 지난 원작(일본 SNK)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그래픽을 고퀄리티로 진화시켜 극강의 타격감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사전등록 1개월 만에 150만 명의 신청자를 돌파하는 등 높은 원작 재현율과 액션·타격감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등에 업고 국내에 출시됐다.

이와 같은 결과를 증명하듯 국내에서도 3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2일 기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1위를 지키며 출시 후 약 2개월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킹오파 올스타는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기기에서 손쉽게 플레이 가능하도록 해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기존 콘텐츠에 더해 타임어택 챌린지, 에픽퀘스트 등 국내 이용자들만을 위해 새로운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를 앞으로도 더 추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즐기고 있는 20대의 한 이용자는 “어릴 적 오락실에 앉아서 백원을 아껴가며 한 판을 즐기던 그때 그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스마트폰을 계속 쥐고 게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 많은 팬들이 PC방을 전전하게 만들던 리니지도 모바일 버전 ‘리니지M'으로 재탄생해 국내 팬들에게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를 원작으로 하는 ‘리니지M'을 출시하며 PC와 모바일 시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고 있다. 특히 리니지M은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2일 기준, 게볼루션 자료) 중이다.

넥슨도 기존 PC 게임 히트작인 메이플스토리와 크레이지아케이드BnB 등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꾸준한 움직임을 보여오고 있는데 이어 최근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하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27일 '넥슨 스페셜데이 Vol.2'를 개최하고 기존 PC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테일즈위버M'과 '바람의나라: 연'을 공개했다.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지난달 27일 ‘넥슨 스페셜데이 Vol.2'를 개최하고 올여름 이후 출시할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기존 PC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을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해 출시를 발표한 부분이다.

이날 넥슨은 테일즈위버를 원작으로 하는 '테일즈위버M'과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하는 '바람의나라: 연' 등을 공개했다.

'테일즈위버M'은 올해 16년을 맞이한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의 탄탄한 세계관과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로 구현했다. 오리지널 스토리 '에피소드 1, 2' 기반 퀘스트와 8명의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며, '세컨드런'을 비롯한 원작의 명곡들과 개성 넘치는 코디 콘텐츠 '뷰티샵'도 재현된다.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던전'과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룬 시스템', 세미 레이드 콘텐츠 '뒤틀린 차원' 등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바람의나라: 연' 역시 23년 차를 맞이한 PC온라인 원작을 계승했다. 초기 평민으로 시작해 전사·도적·주술사·도사 등 4개 직업을 선택하는 시스템과 파티 플레이 기반의 전투 방식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했다. 이어 '신수 쟁탈전'을 비롯한 파티 콘텐츠, 커뮤니티 활성화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스템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와 같이 현재 모바일로 계승되는 ‘뉴트로’ 게임 트렌드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본 원작에 핵심적인 부분을 그대로 구현해 기존의 팬들의 향수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만한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나이 어린 이용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향후 출시될 ‘뉴트로’ 게임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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