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펀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연극 ‘오펀스’가 젠더 프리(gender free) 캐스팅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17년 9월 초연한 연극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이다. 세상과 단절돼 살아 온 고아 형제인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이 어느 날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는 뮤지컬 ‘신과 함께-이승’, ‘팬 레터’, 연극 ‘모범생들’, ‘베헤모스’, ‘카포네 트릴로지’ 등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대학로의 독보적인 연출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태형이 초연에 이어 연출을 맡는다.

제작사는 개막을 앞두고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발표했다. 극중 ‘트릿’에게 납치돼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미스테리한 50대 중년의 갱 ‘해롤드’ 역은 베테랑 배우 박지일, 정경순, 김뢰하가 맡는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트릿’ 역에는 배우 김도빈, 최유하, 박정복이 캐스팅됐다. 형 ‘트릿’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보호로 세상과 단절돼 집안에서만 지내는 ‘필립’ 역은 배우 최수진, 김바다, 현석준이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형 연출은 “무대에서 인간이 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이야기라면 그 화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치 않다”며 “연극 ‘오펀스’는 위로와 격려로 각자의 벽을 허무는 이야기라 여성의 입으로 전해질 때 또 다른 강력한 힘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극 ‘오펀스’는 오는 8월 2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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