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33년 엔진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 4년간 200여명 연구인력 투입
CVVD 신기술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하경표 현대기아차 연구위원/사진=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열고 싶을 때 열고, 닫고 싶을 때 닫을 수 있는 밸브 기구는 없을까?"

이 고민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3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신기술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CVVD 기술을 소개했다.

CVVD 기술은 지금까지 부분적으로만 가능했던 엔진 밸브 열림 시간 제어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술이다.

기존의 엔진은 아킨슨 사이클, 밀러 사이클, 오토 사이클 등 세 가지 중 하나의 엔진 사이클을 선택해 고정된 밸브 열림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번에 선보인 CVVD 기술은 연비 주행, 가속 주행 등 운전 조건 별로 밸브 듀레이션을 길거나 짧게 제어할 수 있어 기존 엔진의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을 모두 구현했다. 또 운전 상황에 따라 성능 영역이 중요할 때는 성능을, 연비 영역이 중요할 때는 연비에 유리하도록 밸브 듀레이션을 바꿔줘 성능과 연비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CVVD 적용 시 기존보다 주행 성능이 4% 상승, 연비는 5%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배기가스는 12% 저감할 수 있어 성능, 연비, 배기가스 3박자를 잡은 기술로 평가했다.

CVVD 신기술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하경표 현대기아차 연구위원/사진=강한빛 기자

주성백 현대기아자동차 파워트레인 1센터장 상무는 "최근 자동차 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욱 진화된 자동차를 원한다“며 ”이에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파워트레인 개발에 집중해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CVVD 양산 개발을 위해 4년 넘게 시간을 들였다. 200명이 넘는 연구원이 투입돼 개발에 집중했다.

이날 CVVD의 발표를 맡은 하경표 현대차 연구위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엔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며 "배기가스 규제에도 대응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기술이 최초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쏘나타 터보에 최초 탑재된다. 새로운 쏘나타 터보에 해당 엔진이 적용되면 기존 차량 대비 약 10% 공인연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33년의 엔진 역사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꿈꿔왔던 기술을 완성했다"며 "앞으로도 '퍼스트 무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신기술 개발을 통한 효율 향상 ▲IT와의 융합을 통한 상품성 향상 ▲전동화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개발을 목표로 고효율의 우수한 상품성을 가진 파워트레인을 개발, 고객에게 최고의 주행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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