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2년 만에 영광 재현할까… 8일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브라질, 12년 만에 영광 재현할까… 8일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7.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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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르헨티나에 2-0 완승
아르헨티나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가브리엘 제주스(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아르헨티나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가브리엘 제주스(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개최국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하며 2007년 베네수엘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정복 기회를 잡았다. 당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세 번의 대회(2011, 2015, 206)에서 4강에도 들지 못하며 남미 축구 최강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브라질이 오랜 무관을 끊고 다시 한번 우승을 향해 도전한다.

브라질은 3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전반 19분 가브리엘 제주스(22ㆍ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과 후반 26분 호베르투 피르미누(28ㆍ리버풀 FC)의 추가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했다. 볼 점유율에서 50-50으로 타이를 이루고 슈팅 수(5-8)에서 오히려 밀리고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려 두 골을 뽑아냈다. 수비진도 합격점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에 맞서 단 한 골도 허락하지 않았다. 실점 위기 때마다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알리송 베커(27ㆍ리버풀)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브라질은 이날까지 최근 5경기 맞대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 상대로 우세를 이어갔다.

첫 골 주인공 제주스는 경기 뒤 “득점을 예상했다. 골을 넣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다른 때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자신감이 넘쳤다. 훌륭한 팀이 바탕이됐기에 득점도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확한 패스로 골을 도운 피르미누에 대해선 “저를 멋지게 꾸며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팀을 향한 애정도 보였다. “매우 기쁘다. 골을 넣어서가 아니라 팀이 이겼기 때문”이라며 “동료들의 헌신과 경기력 모두 뛰어났다. 모든 경기를 이렇게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치치(58ㆍ본명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브라질 감독도 제주스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5-0으로 이긴 조별리그 A조 1차전 페루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쳤고 앞선 네 경기 무득점으로 좌절감에 젖었지만 끝내 골을 터뜨린 제주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며 “제가 50번 슈팅하라 하면, 그는 51번을 하는 그런 선수”라고 털어놨다.

치치 감독은 이날 상대 선수로 만난 리오넬 메시(32ㆍFC 바르셀로나)에게 이례적인 호평을 하기도 했다. “메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자신에게 공이 있든 없든 특출났다”며 “다른 뛰어난 선수들에 상관없이 이 같은 경외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건재함을 뽐내며 상대팀 감독에게까지 인정 받는 메시지만, 2005년 아르헨티나 A대표팀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한 차례도 들어올리지 못하는 ’무관 징크스’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컵에 바짝 다가선 브라질은 8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자리한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칠레-페루 4강전(4일) 승자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치치 감독은 “마라카낭에 당도해 경기를 뛸 때 비로소 진짜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될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소가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이라 더욱더 의미가 크다. “브라질 사람들은 마라카낭에서 뛰지 않은 자를 선수로 부르지 않는다. 이곳에서 선수들을 지도하지 않는 자도 감독으로 부르지 않는다”라며 “이제 감독으로서 처음 마라카낭 잔디를 밟는다. 즐기고 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각각 칠레, 페루와 치른 최근 5경기에서 모두 4승 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