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손정의 회장은 국내 총수들과 만난다. 이 자리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도 함께한다.

이번 회동은 이재용 부회장이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공지능부터 5세대 이동통신 등 4차 산업을 이끄는 주력 첨단 기술들을 의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만남이 성사되면 손정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회동 이후 약 3년 만에 만나게 된다.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글로벌 첨단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마련한 모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손 회장과 1990년대 말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할 즈음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한두 차례 만나 친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만찬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의 접견은 손 회장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재일동포 3세인 손 회장은 1981년 24세의 나이에 창업자금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으로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정보기술(IT) 투자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손 회장이 전 세계 IT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17년 100조원 규모로 조성한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구와의 만남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최근 일본 내각이 발표한 IT 부품 수출규제 때문이다. 일본은 이날부터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자국산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다. 재계는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손 회장의 입을 통해 민간차원에서의 향후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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