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급격한 가격변동과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도난 우려가 원인"
영국이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파생상품의 개인대상 판매를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영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암호자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파생상품의 개인 대상 판매를 금지할 전망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3일(현지시간) 개인 대상 가상통화 파생상품 취급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FCA는 가상통화의 급격한 시세변동과 본질적 가치판단이 어렵다고 보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장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1분기 중 금융파생상품의 개인대상 판매 금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금지대상은 가상통화 선물과 옵션, 차익거래(CFD) 등의 파생상품과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아울러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를 원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대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와 광고를 규제할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FCA는 이런 판단의 근거로 급격한 가격변동의 결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어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개인에게는 금융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가상통화 도난 등 금융범죄의 위험성도 우려했다.

이는 가상통화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생상품 취급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가벼운 판단으로 진행되는 거래를 어렵게 만들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FCA는 개인 대상 가상통화 파생상품 취급 금지시 연간 최대 2억3430만 파운드(약 3450억원)의 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비트코인 상장투자신탁(ETF)을 인정할지 여부를 계속 검토 중이다. 영국의 경우 FCA의 이번 방침에 따라 가상통화 기반의 상장상품은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올라드 FCA 전략경쟁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자산 파생상품의 확실한 가치를 평가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9.26% 상승한 1만1931달러(약 13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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