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주담대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 일반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 15곳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7로 조사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앞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인지 등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를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겠다는 곳이 그렇지 않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3분기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7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영향에 은행들이 주담대 심사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주담대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가계 주담대 수요 전망치는 7로 지난 1분기(-13)와 2분기(-3)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7로 분석됐다. 우량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소폭 완화하겠다고 밝힌 은행들이 늘어난 탓이다.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17이었다.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정책이 발표한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는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심사는 모두 강화될 조짐이다.

상호저축은행이 -6, 신용카드회사가 -19, 상호금융조합이 -29, 생명보험회사가 -7로 조사됐다.

3분기 은행들의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5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신용위험이 커진다고 보는 은행이 그렇지 않은 은행보다 많다는 뜻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가계 신용위험은 7로 조사됐다. 고용상황이 부진하고 소득도 크게 늘어나지 않아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3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실적이 부진해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됐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7이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신용위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은 14, 신용카드회사는 25, 상호금융조합은 31, 생명보험회사는 12로 분석됐다.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우려와 자영업자의 수익 악화 가능성 때문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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