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TV 방송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무대를 넓히는 유명인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더본코리아 대표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과 MBC '무한도전'으로 12년간 사랑받은 김태호 PD는 유튜버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인기 배우들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이들은 제각기 목적을 갖고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그리고 이들의 채널은 론칭되자마자 많은 구독자들이 몰렸다. 이미 TV 방송에서 큰 인기를 누린 유명인들이 메인 플랫폼을 넘어 유튜브까지 세력을 넓힌 이유는 뭘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이들의 관심사가 TV에서 콘텐츠 플랫폼 시장으로 옮겨지면서 스타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대중과 호흡하려면 대중이 보는 매체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놀면 뭐하나?'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백종원·김태호·강동원'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지난 6월 11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론칭했다. 사칭된 조리법이 많아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는 백종원. 그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4일 기준으로 구독자만 약 2백만 명이 넘었다.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법을 공유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가 전 세계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만큼 새로운 한식 트렌드를 만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무한도전 PD'로 알려져 있는 김태호 PD는 백종원보다 하루 늦은 12일 '놀면 뭐하나?'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연예인들에게 릴레이로 카메라를 던지며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유재석을 시작으로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순으로 이어졌다. 그가 이러한 영상을 올리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건 TV프로그램과 관련한 실험을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릴레이 카메라'의 연속 선상에 있는 아이템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MBC 관계자는 "김태호 PD는 현재 다양한 시도와 실험 중"이라며 "디지털로 공개한 콘텐츠와 연속 선상에 있는 아이템을 촬영 중이며 단순 릴레이 외 더 확대된 재미를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원하는 실험을 진행 중인 그가 어떤 아이템을 들고 안방극장에 복귀할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배우 강동원 역시 최근 유튜브에 진출했다. 지난 5월 25일 '모노튜브' 채널을 오픈한 그는 브이로그 형태의 리얼리티 시리즈물을 선보이고 있다. 강동원이 유튜브를 론칭한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스케줄로 1년 동안 미국 LA에 머물게 되면서 대중에게 특별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TV 예능에서조차 쉽게 만날 수 없던 그이기에 이번 유튜브 행보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구독자만 벌써 19만 명. 최고 인기 영상 조회수는 180만 회에 달한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 패션디자이너 세이신 등 절친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신비주의를 깨기 시작한 강동원의 앞으로 행보는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튜브 '모노튜브' 영상 화면

■ 젊은층 시선 따라가는 유명인들 
백종원, 김태호 PD, 강동원 외에도 TV로 이름을 알린 유명 스타들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최근 유튜브 같은 콘텐츠 플랫폼의 인기가 부상한 이유는 방송 시간, 소재 등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 크다. 유튜브는 다양한 시청층이 원하는 시간대에 보고 싶은 영상을 볼 수 있다. 또 영상의 길이가 TV프로그램보다 짧아 이동 중에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들어 개인 방송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존 메이저 방송사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고, 특히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다. 이는 모바일을 통해 영상을 보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타들의 '크리에이터화' 되는 모습에 대해서는 "개인 방송 중에서도 유튜브는 가장 핵심이 된 플랫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기존 매체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TV의 영역이 점점 줄어들면서 스타들 역시 대중이 즐겨보는 매체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스타는 대중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 많이 질 거라고 본다. 다만, 콘텐츠의 질은 TV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담보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중은 데면데면할 것이다 "라고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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