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분기 실적 반등 갈림길 놓여… 검찰 수사 등 변수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조7000억원'이라는 성적표를 5일 받아들었다. 매달 평균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0조51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쪼그라 들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업황 '다운턴(하락국면)'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긴 하지만 '삼성 총수' 2년차를 맞은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올 2분기 내내 전략적인 경영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여러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 1등 달성'을 다짐했다.

지난 5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현지 양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 5G 분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잇따라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는 물론 비(非) 전자계열사인 삼성물산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미래사업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모색했다.

이처럼 바쁜 2분기를 보낸 이 부회장에게 3분기는 그야말로 '운명의 시간'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1분기와 2분기에 지지부진했던 실적이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데다 글로벌 통상전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계열사에 대한 잇단 검찰 수사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삼성의 최대 악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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