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화려한 무대 효과와 압도적인 세트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웅장한 음악과 퍼포먼스까지.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확실한 볼거리로 올 여름 관객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원스 앤드 퓨처 킹'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웅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아더는 카이와 김준수, 도겸이 맡았고, 그의 오른팔이자 가족 같은 존재인 랜슬럿에는 엄기준, 이지훈, 박강현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아더의 배다른 누나인 모르가나는 신영숙, 장은아가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더에게 왕이 될 운명임을 알려주는 인도자인 마법사 멀린은 김준현과 손준호가, 아더의 동반자 기네비어는 김소향과 민경아가 각각 분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들부터 뮤지컬 배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 함께하다 보니 어떤 캐스트 조합으로 보느냐에 따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이는 풍부한 성량과 다이내믹한 가창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왕의 힘을 보여주고, 김준수는 평범한 인간이 왕이 될 운명임을 알게 되고 방황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도겸의 아더에게서는 풋풋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소년 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스펙터클한 무대 효과는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지며 극강의 시너지를 낸다. 국내에서는 뮤지컬 '마타하리'(2017)로 잘 알려진 스티븐 레인 연출은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와 의기투합해 최첨단 무대 기술과 특수효과를 사용, 어떤 뮤지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웅장한 세트를 만들어냈다. 마치 실제 숲 속에라도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겹겹이 쌓인 울창한 나무들부터 영상 효과를 이용해 구현한 날씨의 변화와 용의 등장 등은 마법과 마술이 존재하는 고대 영국의 분위기를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투신은 켈틱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기타 선율과 합쳐져 관객들을 압도한다.

시·청각을 꽉 채우는 웅장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엑스칼리버'는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8세 이상. 175분.

사진=OSEN,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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