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합동 감식 팀의 1차 감식 결과가 나왔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일어난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1차 감식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 기관은 5일 철거 건물이 붕괴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붕괴 지점과 철거 과정에서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 감식에 참여한 관계자는 “상황을 종합한 결과, 철거 작업 중 가설 지지대나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부터 붕괴 건물 건축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서초구청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과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를 입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고는 4일 오후 2시 23분쯤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인근 도로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차량 3대가 건물 잔해에 깔려 예비 신부 이 모(29) 씨가 숨지는 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이후 건물 외벽이 이전부터 휘어져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해당 건물이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재심 끝에 조건부 의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합동 감식 팀은 정확한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붕괴 잔류물을 제거한 뒤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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