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수도 수원’ 선언, 후손에 물려줄 유산 보존 약속
최대 기초단체 수원시의 특례시 법제화
염태영 수원시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수원시

[한국스포츠경제=김원태·최준석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특례시 법제화는 지방자치제도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자치분권 실현은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기초단체의 입장을 중앙에 전달하겠다”고 말해 수원시라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넘어 풀뿌리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인 자치분권을 향한 염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한 염 시장은 “‘수원 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발전하는 수원시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며 취임 1주년 시정 청사진을 밝혔다.

-시장 임기 전부터 환경전문가로 알려졌는데

“1990년 대부터 환경운동을 하며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였다. 수원환경운동센터,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에서 시민·환경운동가로 활동했다.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후 도시의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했다. 2011년 9월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하고 도시관리의 패러다임을 성장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바꿨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시의 가장 큰 현안과 해법은

“특례시 명칭 부여가 포함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계류 중이다. 20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 특례시 법제화는 한국 지방자치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구체적인 권한과 지위를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 6월12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 추대됐는데초지자체에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진정한 자치분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자치분권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발전을 이뤄야 할 때다. 자치분권 실현은 우리나라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 일하면서 기초지자체의 의견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하겠다.”

-지역화폐 수원페이 홍보 등 추진 상황과 성과는

“지난 4월1일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모양의 수원페이는 수원시 전통시장, 사회적경제기업, 연 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슈퍼마켓·편의점·음식점·미용실 등 6만 3000여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청년기본소득(청년배당) 187억원, 산후조리비 지원금 43억원 등 230억원을 수원페이로 지급해 수원페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7월1일 기준, 현재 일반 발행(청년배당·산후조리비 지원 등 정책 발행 제외)이 1만 9308명, 발행 금액은 32억원에 이른다. 출시 3개월 만에 올해 일반발행 계획 금액(50억원)의 64%를 발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상공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시가 특례시 모델로 지향하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시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5월 13~16일 수원시 연수단과 함께 일본 구마모토현 등을 방문해 우수정책을 벤치마킹했다. 구마모토시는 2012년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됐다. 일본 정령지정도시는 광역자치단체에 속해 있지만,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한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특례시’와 유사하다. 구마모토시는 정령지정도시 지정 이후 시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무가 늘어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아져 도시 이미지가 좋아졌고, 민간투자가 늘어나 경제가 활성화됐다. 정령지정도시 지정으로 시는 지역 사정, 시민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중앙부처와 교섭할 기회도 늘어났다. 특례시를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일본에서도 현(우리나라의 도)은 정령지정시 지정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가 “현과 시가 상호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구마모토시의 정령지정시 지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점이 인상깊었다.”

-수원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를 수원시장으로 선택해주시고, 지난 9년 동안 함께 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시민들과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 지켜왔다. 시민들이 ‘수원 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변화를 선도하고, 모든 부문에서 발전하는 수원시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수원시 모든 정책의 초점은 늘 시민에게 맞춰져 있다. 늘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을 위해, 시민과 함께 일하겠다. 시민 행복 그리고 수원시 발전을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우리 시 공직자들에게 항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을 중심에 두고 일해 달라”고 당부한다. 그 당부는 내게도 해당한다. 항상 섬기는 자세로 시민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대하겠다.”

수원=김원태·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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