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의, 혈액병원 입원환자 입원 치료 전 과정 직접 관리
전문의 주치의 제도 도입…입원 환자 안전성·치료율 향상 기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최근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Hospitalist)를 도입해 혈액내과 입원 환우들에 대한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 진료 전 과정에서 주치의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의를 의미한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정연 교수가 입원중인 여성 환우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제공= 서울성모병원

그간 입원환자는 1일 1회 회진 이외엔 전문의를 직접 대면할 기회조차 없었을 뿐더러 이들을 대신 전공의가 주로 진료를 담당해왔다. 이러한 진료 공백을 채우기 위해 현 의료체계에 들여온 것이 입원전담전문의제도다.

이번에 신규 채용된 혈액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정연 교수는 혈액병원 191병동 입원 환자들을 담당하며, 환자들의 입원 – 치료 - 퇴원의 모든 과정에 대해 혈액내과 교수들과 직접 의견을 교환하며,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혈액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임상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에도 원스톱으로 통합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국내에서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진료 개념이지만, 미국에서 1996년 처음 도입됐다. Lee Goldman 박사의 1996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논문에서 Robert Wachter 박사가 ‘호스피탈리스트’ 용어를 처음 사용였고, 입원 환자에 대해 전반적인 내과적 치료를 할 수 있는 특화된 일차적 전문의가 입원 환자만을 전담해 진료한다.

미국에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 약 6만명 이상의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제도를 통해 의료비용의 절감, 재원일수의 감소, 치료의 안전성과 치료율의 향상 등의 성과를 이뤘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입원 환자의 일차 진료를 교육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가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환자 안전 문제, 전공의 법 개정과 전공의 인력 감소 등의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를 토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보건복지부에서 2016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2016년에 7개 기관에서 14명의 입원전담전문의로 시작한 이래, 2019년 4월까지 28개 기관에서 124명의 전문의가 근무 중이며 총 1849병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심평원과 복지부의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대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환자의 만족감, 간호사의 만족감, 그리고 전공의의 만족감을 모두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의료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함께, 고도의 의료 기술을 필요로 하는 혈액 질환 입원환자를 위한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효율적인 병동 운영을 위해서도 입원전담전문의의 추가 확대 운용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연 교수는 “특정 분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입원 환자의 전체적인 질병 상태를 파악하고 있고, 다양한 부분의 근접거리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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