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일본 출장길에 나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현지에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휴일인 전날 오후 늦게 일본 도쿄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전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구축한 일본 재계 인맥을 통해 현지 유력 인사와 기업인 등을 만나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타진하면서도 최근 상황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 관계자나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된 현지 소재 수출기업의 경영진을 만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번 수출 규제 사태가 정치적 입장이 개입된 만큼 직접 타격을 받게 된 이 부회장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내일까지 일본 관계자들을 만나고 귀국해,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일본 현장 상황 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정에 대해 삼성 측은 “정해진 바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청와대의 양해를 구하고 현지에 더 머물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일본 출장길에 오른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이라면서 "오너가 직접 발로 뛰는 만큼 전문경영인들도 긴장감을 갖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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