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검찰은 롯데면세점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에도 '정운호 게이트'의 불똥이 튀면서 이달 말 예정됐던 호텔롯데 상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롯데그룹은 6일 열기로 했던 호텔롯데의 해외 기업 설명회(IR)행사를 돌연 연기했다. 이 달 초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자들에게 자금조달을 받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롯데의 이런 결정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나왔다. 면세점 사업은 호텔롯데의 매출에서 비중이 매우 크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롯데 관계자들에게 10억에서 20억원 상당의 금품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롯데호텔의 상장 자체가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내놨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달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해외 투자설명회와 수요 예측, 그리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 오는 29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다만 롯데 관계자는 “아직 상장 연기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해외 투자설명회 일정만으로는 상장 절차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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