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V부문 실적성과에 힘입어... 연말께 스마트폰도 흑자개선 전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5G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의 TV사업부와 MC사업부장(사장)까지 맡긴 권봉석 사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TV부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MC사업부까지 맡겨 권봉석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 사장은 TV부문과 스마트폰 부문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다.

권 사장이 맡아온 HE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OLED TV의 출하량 증가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 가량 늘어나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TV부문의 실적과는 대조적으로 스마트폰 실적은 2분기에도 2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권봉석 사장이 올 상반기 전략스마트폰인 G8과 V50을 연이어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에서는 연말께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급감했다.

LG전자가 2분기에 출시한 V50싱큐가 판매에 호조를 보였음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결과다.

권 사장이 이끄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영업손실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은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으로 전 분기 영업손실 203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전년 동기(1854억원)와 비교하면 오히려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구광모 회장이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권 사장을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삼성에 비하면 LG의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라하다. 어떻게든 적자를 줄이고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주문이다.

권 사장은 올 2월에 “5G 서비스를 고객이 제때,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발 빠르게 준비해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며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 5G시대에 맞춰 속도, 발열, 소비전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5G폰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봉석 사장은 절치부심해 온 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을 5G에서 시장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권봉석 사장의 하반기 전략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첫 5G폰인 V50 씽큐의 후속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듀얼 스크린 디자인의 신제품을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출시된 ‘LG V50 씽큐’는 현재까지 약 3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도 LG전자가 그간 강조해온 개인의 사용 정보와 현재 상황에 따라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엣지 AI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의 맞춤형 지능화 서비스인 씽큐도 탑재될 예정이다.

취임 초기 권 사장은 ‘LG가 과감해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이런 행보에 권 사장은 삼성 갤럭시에 버금가는 제품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기에 상관없이 시장 트렌드에 따라 스마트폰을 출시를 하겠다는 기조가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언제 출시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씽큐의 경우 아이덴티티 전략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고려해 이런 부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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