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사단 소속 병사. 지난 8일 육군 23사단 소속 A 병사가 투신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이 A 병사가 부대 간부로부터 질책받아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육군 23사단 소속 A 일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A 일병이 부대 간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질책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9일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해안 경계 소초에 투입됐다. 그때부터 A 일병이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A 일병의 사망과 간부 질책의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A 일병은 지난 8일 저녁 서울 원효대교에서 투신했다. 군 관계자는 9일 오전 “육군 23사단에서 복무하는 A 일병이 어젯밤 한강에서 투신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일병이 속한 육군 23사단은 삼척항 지역 등의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다. A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으로 입항한 당시 오후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다.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A 일병의 휴대 전화 메모장에서는 “군 생활을 하는 데 적응이 힘들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일병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와 위로 휴가를 썼고,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정기 휴가를 받았다. 부대 복귀를 이틀 앞두고 투신한 그는 여의도 한강 성심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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