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그야말로 위기의 SBS다. SBS는 현재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태국 대왕조개 채취 논란부터 김성준 전 앵커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대중의 쓴 비난을 받고 있다.
먼저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태국의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가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최근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으로부터 수사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은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은 업체 관계자를 불러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한 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을 부를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SBS는 지난 5일에 이어 8일 다시 한 번 대중에 고개 숙였다. SBS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SBS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배우 이열음까지 경찰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그가 방송을 통해 대왕조개를 캐내는 장면이 그려진 만큼 현지 경찰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때 해당 여배우도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열음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으나, SBS 측은 출연자인 이열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글의 법칙'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비슷한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만큼 제작진이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귀추가 모아진다.
반면 SBS 보도국은 김성준 전 앵커의 불법 촬영 혐의로 대중에 고개를 숙였다.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청 역에서 피해 여성 A 씨의 하체를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성준 전 앵커의 이러한 소식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가 지난 1991년부터 2017년까지 SBS '8뉴스' 진행을 맡으며 SBS 대표 앵커로 자리 잡은 만큼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실수로 김성준 전 앵커는 SBS를 떠나게 됐으며, 그가 이끌어왔던 파워FM '시사전망대'는 전격 폐지됐다.
8일 SBS는 공식입장에 이어 '뉴스8'을 통해 김성준 전 앵커의 불구속 입건 소식과 퇴사 사실을 전했으며, 사내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사과했다.
이날 김성준 전 앵커 역시 주변 지인 및 일부 취재진에 문자로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과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전 직장이 된 SBS 조직원에게도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을 밝혔다.
이처럼 SBS는 간판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정글의 법칙'의 논란에 이어 대표 앵커였던 김성준의 불구속 입건 소식이 전해지며 수난을 겪고 있다. 공중파 방송의 망신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신정원 기자 sjw1991@sporbiz.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