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매년 증가 추세…작년 기준 약 17만9천명
컴퓨터·스마트폰 손목 쉴 새 없는 현대인들, 손목 질환 주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주부 김 모씨(63세, 여)는 평소 손목 통증이 잦다.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다가 쉬는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손가락이 저리고 손목이 자주 화끈거렸지만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최근 손목에 힘이 없어 물병 뚜껑을 열기 힘들어졌다.

대청소를 하거나 조금 무리한 날에는 손가락이 저리고 아파 잠도 잘 수 없을 정도.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동탄시티병원 김준현 원장 문진/제공= 동탄시티병원

휴대폰을 하면서 쉬거나 여가 시간에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또한 늘고 있다. 특히 평소 손목 사용이 많은 직장인이나 주부 등은 손목 질환에 쉽게 노출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약 13만 명에서 2018년 약 17만9000 명으로 늘었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컴퓨터나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손목 질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손목 앞쪽에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수근관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중신경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정도까지 손바닥에 퍼져있어 이 신경이 눌리면 손가락이 저리고, 물건을 잡거나 병뚜껑을 따려고 할 때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무리한 날에는 수면을 취할 수 없을 정도로 손 저림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인 통탄시티병원 김준현 원장은 “손목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외상이나 특별한 원인 없이 누구에게나 갑자기 발병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수부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으로 염증이 생겨 발병하기도 하는데, 낮보다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밤이나 새벽에 손목 터널 안의 힘줄이 부으면서 신경을 눌러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목 질환이 생기면 손가락과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손목이 찌릿하고 욱신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손등과 손목을 서로 맞대고 양 손목을 구부린 상태로 약 30-40초 정도 유지했을 때 손바닥이 아프거나 손이 저린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가 진단 후에 질환을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인 경우에는 운동치료 및 보조기 사용 등으로 비수술 치료를 권장하나 손목 통증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수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손가락 및 손목의 과도한 사용이 발병의 원인이 되기에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 사용 시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은 피하고, 테이핑을 하거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평소 주먹을 가볍게 쥔 상태에서 양손을 안과 밖으로 가볍게 돌려주거나 손목을 털어주는 등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손목 질환 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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