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폭스바겐 '비틀' 나치의 국민차 프로젝트로 시작
폭스바겐 '비틀' 독일 번영과 미국 히피 문화의 상징
히틀러의 딱정벌레차 폭스바겐 '비틀' 10일 마침표 찍다. / AP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일명 ‘딱정벌레차’로 한 시대를 풍미한 독일 명차 폭스바겐 ‘비틀’이 8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독일 폭스바겐의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면서 비틀의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된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10일 비틀 ‘파이널 에디션’ 5961대 중 마지막 차량 생산을 마치고 비틀 생산 중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비틀은 바로 박물관으로 향한다.

푸에블라 공장은 비틀 이후로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나 폭스바겐은 새 차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 단종 계획과 함께 ‘파이널 에디션’ 시리즈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틀의 마지막 세대는 컨버터블과 하드톱 2종이며 기본 가격은 각각 하드톱인 쿠페가 2만3045달러(약 2722만 원), 컨버터블이 2만7295달러다.

그러나 비틀 전성기와 달리 현재 소비자들의 취향이 SUV 등 좀 더 큰 차종으로 옮겨가면서 비틀의 시대가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비틀은 1930년대 나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차 생산을 지시하면서 창립된 폭스바겐의 대표작으로 1938년부터 생산됐다.

비틀은 2차세계대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모델로 떠오르며 독일 경제부흥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중산층 번영의 상징이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968년에는 미국시장에서만 56만3500대가 팔렸다.

1997년부터는 딱정벌레 형 외관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도 내부를 새로 단장한 `뉴비틀`이 생산됐다.

뉴비틀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대 들어 판매 부진을 겪었다.

폭스바겐은 마지막으로 생산된 비틀을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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