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참가자들 "오늘 실패가 모든 실패는 아니다" 서로를 다독여
관중석에서 환호와 탄식이 엇갈리게 터져 나와
사진=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저희의 목표는 완주였습니다“ 한형진 인하대학교 ‘인하 감마 카우(INHA Gamma COW)’팀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주변 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형진 학생은 “지난 1년간 연구했어요. 그런데 4일 전부터 사고가 매일 두 번씩은 나서 낙담해 있었죠. 접촉사고도 나고 맘처럼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액땜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오늘도 아쉬운 실수가 있긴 했지만, 완주 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동차의 미래가 한곳에 모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제14회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2019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를 10일 ‘케이시티(K-CITY)’에서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199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회로 미래자동차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자동차에 직접 적용해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헹사를 총괄해 진행한 박동일 현대차 부사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인재가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여러분이 그 같은 인재들이 되길 응원한다”며 “오늘 경기에서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즐겁게 넘기고, 그 시행착오가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 향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대회는 ‘자율주행차 대회’에 맞게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위치한 ‘K-CITY’에서 진행됐다. ‘K-CITY’는 자동차전용도로, 도심부도로,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등 도시환경이 그대로 재현된 자율주행 실험 도시다. 특히나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과 같은 첨단설비가 갖춰져 있어 지난 시간 연구에 몰입한 학생들은 이곳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대회는 총 6개의 미션 코스로 구성된다. V2X 통신을 기반으로 한 ▲무단횡단 보행자 인지 ▲공사구간 우회 ▲교차로 신호 인지 ▲사고차량 회피 ▲응급차량 양보 ▲하이패스 통과 등 6개의 주행 미션을 수행하며 얼마나 빨리 코스를 완주하는지에 따라 참가팀들의 기술력이 평가된다.

무단횡단 보행자 인지 미션 모습/사진=강한빛 기자

‘3,2,1, 출발!’ 출발을 알리고 자동차가 코스를 하나하나 마주할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아쉬움이 뒤엉켰다. 갑작스럽게 차 앞으로 돌진한 마네킹을 인지하고 자동차가 멈춰 서자 관중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뒤따라오는 응급차에게 길을 양보하기 위해 자동차가 옆 차선으로 움직이자 관중석에 자리한 학생들은 일어나 얼싸 안았다. “그렇지!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

하지만 궂은 날씨로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9일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우승의 기대감을 불러 모은 국민대학교팀은 GPS가 말썽을 부렸다. 순조롭게 출발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주행 미션에서 삐걱거리며 결국 경기를 중단했다. 그러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럴 수도 있지. 오늘 실패가 모든 실패는 아니잖아” 학생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미래차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경기를 관람한 한 관중은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무인으로 움직이는 차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학생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열정을 느끼면서 자율주행자동차가 미래에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기술센터장은 "과거 경기 당시엔 기본 장애물 코스에서도 안타깝게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해가 갈수록 연구 수준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라며 평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여러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며 자율주행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2025년에 맞춰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센터장은 또 "올해 하반기 말 나올 신차에서는 고속도로 주행보조기술 2세대가 탑재된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차간거리, 곡선로 가감속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차간 변경하는 기능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화성=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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