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온갖 의혹과 추문에 무너지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를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YG엔터테인먼트(YG)가 견고하게 쌓은 성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상반기 주식이 폭락하며 주식시장에서도 쓴맛을 본 지 오래다.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마약, 성매매, 횡령 등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선 YG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40% 가까이 급락한 주가..끝없는 논란

올 초 최고주가 5만800원까지 올랐던 YG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빅뱅 전 멤버 승리가 대표로 몸담은 클럽 버닝썬이 지난 2월 마약과 성범죄 온상으로 지목되면서부터다. 또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양형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5월 27일에는 2만83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도 YG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8일에는 2만79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9일에는 50원 오른 2만8000원, 10일에는 2만885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미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올 초에 비해 40%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이는 곧 ‘위기’ 상태인 YG의 현재를 반영한다. YG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647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으로 상장 후 첫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815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24.2% 늘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잘 나갈 때 1조원이 넘은 시가총액 역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5241억 원에 머물러 있다. 오는 10월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시 2014년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로부터 받은 투자금 610억 원에 이자를 포함한 670억 원을 돌려줘야 한다.

■ “양현식이 시켰다”..오너리스크, 주가 폭락 요인

YG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성매매, 횡령 혐의 외에도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 수많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은 양현석으로 인한 ‘오너리스크’ 역시 주가를 폭락시킨 요소로 꼽고 있다. 양현석, 양민석 형제가 경영진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YG의 대주주다.

YG의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이 해외 유력 재력가들에게 성매매를 알선·접대하려 했다는 의혹이 점점 거세지며 주가는 더욱 바닥을 치고 있다. 평소 양현석과 절친한 사이라고 주장한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은 지난 8일 방송된 ‘스트레이트’에서 사건의 배후에는 양현석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정마담은 지난 2014년 10월 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건너가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를 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양현석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 컴백 미정 빅뱅, YG 주가 반등 역할 할까

셀 수 없이 수많은 악재 속 빅뱅의 멤버 탑이 지난 6일 소집해제했으며 다른 멤버들 역시 제대를 앞두고 있다. 현역 복무 중인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각각 올해 11월과 12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계약 해지를 한 승리를 제외하고 4인 체제로 재결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빅뱅의 컴백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탑은 지난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소속하며 복무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의경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의경에서 직위 해제되고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돼 지난해 1월부터 용산구청 산하 용산공예관에서 군 대체복무를 했다.

지드래곤 역시 군복무 중 수술을 위해 입원한 군 병원에서 특혜의혹을 받으며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하반기에도 YG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실적 개선은 2020년 이후로 지연될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영향력 1위의 케이팝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에 더해 빅뱅의 활동이 확실시되면 2020년에는 주요 엔터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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