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과 M&A로 편입한 자회사의 강점을 결합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M&A를 적극 추진하며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금융그룹을 1등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M&A(인수합병)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1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손 회장은 “올해는 규모가 작은 기업과의 M&A에 나설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이 염두에 두고 있는 합병대상”이라며 “규모가 큰 기업과의 합병은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3~4년 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사업포트폴리오 라인업을 구축하고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후 손 회장은 적극적인 M&A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우선 우리금융그룹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우선 매수권을 갖고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지주사 전환으로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위험가중자산을 보유한 두 회사를 인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내년 중 금융당국이 ‘내부등급법’ 적용을 승인하면 M&A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등급법은 자산 위험도를 평가할 때 금융회사 전체 평균을 적용한다. 반면 내부등급법은 자산의 위험도를 금융회사 자체 시스템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말 롯데지주가 내놓은 롯데카드 지분 80%를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인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우선 매수권이 없는 단순 투자 형태로 지분을 인수했지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MBK의 보유 지분을 향후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지분 인수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자본이득도 얻고, 지분을 확대해 전략적투자자(SI)로 전환할 기회도 얻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자산신탁은 지난 2007년 부동산신탁업에 후발주자로 진출했음에도 지난해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달성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 신탁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국제자산신탁은 최근 대리사무와 같은 부동산 관련 개발 부수 업무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각 13위와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로 차별화된 투자 전략 및 강점을 통해 높은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업계 5위 수준까지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회사들과 편입될 것으로 예측되는 회사들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아주캐피탈 5조1185억원, 아주저축은행 1조846억원,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1358억원, 국제자산신탁 1138억원 등 모두 6조4527억원이다. 이들 회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이다.

향후 우리금융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큰 자본시장 부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은행의 광범위한 리테일기반 및 기업금융 강점과 결합해 우리금융그룹만의 개인 및 법인고객을 포괄하는 하는 종합금융관리(PCIB)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종금, PE 등 기존 계열사에 더해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벤처캐피탈 등을 확충해 자본시장 부문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지주 출범식에서 말한 비은행 부문 M&A가 소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및 해외부문 강점을 M&A로 편입한 계열사와 연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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