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작지만 강한 회사”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사장)는 이 문장을 가슴에 품었다.

예병태 사장은 올 4월 취임 이후 명실상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자리를 굳히고자 ‘소통’을 내세우며 현장경영을 강화해 왔다. 현장과 직원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에 서울사무소 보다는 평택 본사에 머물며 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병태 사장은 37년간 국내외 자동차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마케팅 및 상품 총괄본부 임원을 지냈다. 이후 기아자동차 아·중동지역본부장과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쳤다. 지난해 9월 쌍용자동차에 합류해 마케팅 본부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왔다.

예병태 사장은 지난 4월 평택공장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생산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팀장급과의 미팅을 시작으로 과·차장급과 현장 감독자 등을 대상으로 한 CEO 간담회를 진행했다.

예병태 사장은 간담회에서 "티볼리를 통해 제품 라인업과 기업 이미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개선의 노력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려 고객의 니즈와 기대를 충족시킬 제품을 개발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 사장은 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만이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판단하에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펼치고 있다. 예 사장은 팀장급과 함께한 자리에서 "제대로 소통하는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열린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해 고민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팀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과 책임 의식, 회사와의 유대감 등을 언급했다.

예병태(왼쪽 두번째) 쌍용차 신임 사장이 지난 4월 취임식 직후 평택공장 생산현장을 방문해 현장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쌍용자동차

예병태 사장의 ‘열린 경영’은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특히나 쌍용차는 CEO 라운드워크와 신입사원 CEO 간담회, 현장감독자와의 CEO 간담회 등 직급별, 부문별 다양한 소통의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5월 ‘2019 쌍용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을 가졌다. 예병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시니어 관리자들이 참석한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은 경영진과 시니어 관리자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열린 경영의 일환이다. 이번 자리는 예병태 신임 사장이 참석한 첫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인 만큼 ‘'쌍용차의 아이덴티티를 탐구하자(Let’s explore the SYMC Identity)’라는 주제로 쌍용차의 정체성,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예병태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확실하고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이 중요한 만큼, 오늘 라운드 테이블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은 쌍용자동차의 미래를 위한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회사 구성원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작지만 강한 회사, 글로벌 SUV 명가로 성장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병태 사장의 소통은 점차 힘을 내고 있다. 쌍용차는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올렸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매출이다. 렉스턴스포츠 칸과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란도 등 신차 2종이 흥행을 가져오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쌍용차는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웃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신차 렉스턴·코란도·티볼리 등이 효자 역할을 하며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상반기 7만27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6만7110대와 비교해 4.7% 상승세를 보였다.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5950대로 8.6% 늘었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은 “상반기에 연이은 3차종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베리 뉴 티볼리 등 신차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과 본격적인 해외 론칭을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예병태와 쌍용차의 도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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