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非통신 분야 강화와 서업정리 통해 수익구조 개선
증권사별 통신사 2분기 실적전망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5G 상용화 이후 본격적인 실적 공개를 앞둔 통신사들에 대해 증권사들은 각각 다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신사들은 마케팅과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해 실적 구조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과 기지국 건설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4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KT는 14.0% 감소한 3430억원, LG유플러스는 17.1% 줄어든 1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은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5G 단말기인 갤럭시S10 5G와 V50 씽큐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78만원까지 올리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등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5G 기지국 구축 등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비용 급증도 영향을 줬다.

특히 이런 투자 비용외에도 시장 점유율에 따른 실적 반영이나 향후 업계 전망에 따른 기대치도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47%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5G를 추진하면서 점유율은 40% 초반으로 소폭 하락해 통신사간 시장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ADT 캡스와 SK브로드밴드 등의 이익 기여로 실적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LTE(4G) 대비 점유율이 감소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T도 통신분야에서는 투자비용 등을 이유로 실적이 좋지 못하지만 시장 선두에 있는 유료방송 분야에서 홈쇼핑 등과의 향후 수수료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을 꼽힌다.

장민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선사업에서 IPTV의 홈쇼핑 수수료가 여전히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B2B비즈니스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시장 점유율이 29%까지 확대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에 대해 “3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아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2분기 실적 만회 위해 非통신부문으로 수익개선

통신업계는 5G투자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을 비통신 분야 강화나 사업정리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부진했던 SK브로드밴드가 재판매(결합)하는 비용구조 개선으로 수익 개선에 나섰고, 플랫폼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향하는 11번가와 비용 절감을 통해 시너지가 예상되는 ADT캡스 등의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와 실시간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 통합 관제, 현장 출동까지 주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주차 솔루션 'T맵(T map) 주차'를 출시하는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KT는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지난 4월에 3개 방송채널을 줄이고 드라마, 예능 콘텐츠에 주력하면서 올해 상반기 시청률이 크게 상승했다. 이후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 이슈가 사라지면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에 참여가 가능해 KT그룹 유료방송(점유율 31%)의 시너지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전자결제사업(PG) 매각 검토하고 있다.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등 핵심 부문과 내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5G 네트워크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도 수익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5G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하반기까지 기지국 구축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외 사업영역에서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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