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 12일 김중로 의원이 지난 4일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무기고에 거동 수상자가 접근하다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열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정체불명의 거동 수상자가 접근하다 도주한 것과 관련해 군이 이를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밤 10시쯤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내 무기고에 거동 수상자가 접근, 이를 발견한 초병이 제지했으나 거동 수상자가 불응하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대는 지금까지 거동 수상자의 행방을 찾지 못했고, 대신 영관급 장교가 병사를 거동 수상자로 만들기 위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며 “삼척항 목선 사태가 발생한 지 3주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과 국가 안보의 모든 사안을 정무적으로만 결정하려고 하고, 때론 청와대가 직접 관여하려다 보니 군이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하며 “예비역 장군으로서 기자 회견을 하기까지 수차례 망설였지만 군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사건을 국민에게 말씀드리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신뢰할 만한 제보를 가지고 있지만, 해당 부대 설명과 차이가 많다”며 “군의 진실되고 확실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사항에 대해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A 병장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도주자 신원을 계속해서 추적하는 한편, 병사에게 허위 자수를 제의한 간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적절한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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