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100억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서울남부지법은 김 목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영적 지도자의 지위에 있는 자로서 교인들에게는 물질적 욕망을 억제하고 헌금하라고 설교했다"라며 "그러면서 성락교회를 마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범죄를 저질러 그 이득액이 6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과 관련해서는 모른다고만 하면서 사무처 직원들의 탓으로만 돌렸고, 목회비는 판공비 같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가 다시 자신을 위한 상여라고 주장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질책했다.

다만 "범죄 수익과 관련해 환불 의사를 표시했고 성락교회 설립자로서 오랜 기간 교회의 성장에 기여했다”라며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고 벌금형 외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17년 시세 40억원 상당의 건물을 외아들인 김성현 목사에게 증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목사는 또 지난 2007년 ~ 2017년까지 총 69억원 상당을 목회비 명목으로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