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디즈니의 라이브액션 ‘라이온 킹’이 관객과 만난다. 익히 알려진 만화를 실사화한 이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와 감동을 그대로 옮겼다. 100%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다시 구현된 ‘라이온 킹’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라이온 킹’은 왕국을 지키는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왕국에서 쫓겨난 뒤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은 원작과 똑같다. 어린 심바는 ‘생명의 순환’을 강조하는 아버지 무파사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다. 왕위 계승을 향한 설렌 꿈을 안고 있는 심바는 ‘2인자’ 스카의 눈엣가시다. 스카는 하이에나들과 함께 무파사와 심바를 몰아낼 궁리를 짠다. 심바는 스카의 음모에 속아 결국 프라이드 랜드를 떠나게 된다. 여자친구 알라와 어머니 사라비를 뒤로 한 채.

심바는 정글에서 품바와 티몬을 만나 욕심 없는 삶을 살아간다.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살아가던 그에게 알라가 찾아와 프라이드 랜드로 돌아오라고 청한다. 심바와 스카의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영화 '라이온 킹' 리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라이온 킹’은 1994년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틀을 그대로 가져왔다. 당시 주제와도 같았던 ‘생명의 순환’은 이번 영화에서도 강조된다. 진정한 지도자에 대한 고찰과 권선징악 결말, 용기와 열정에 대한 강렬한 외침도 마찬가지다.

원작이 결을 그대로 살린 만큼 관객들의 호불호 역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즈니의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를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변화한 모습을 ‘토이 스토리 4’의 우디는 자아를 찾아 나선 바 있다. 반면 ‘라이온 킹’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일관된 캐릭터와 스토리를 고집했다.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이 CG로 구현되다보니 감정 표현에 대한 몰입이 떨어지는 점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라이온 킹’이 존재만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익숙한 OST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한스 짐머와 엘튼 존이 협업한 OST에는 새 배우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닐라 역을 맡은 비욘세의 파워풀한 보컬이 듣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비주얼 역시 완벽하다. CG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털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살린 동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실제 동물들보다 더 역동적이다. ‘아바타’를 잇는 비주얼을 기대해도 좋다.

새로운 변화를 찾기는 힘들기 때문에 혹자는 ‘안일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쿠키영상은 없다. 러닝타임 118분. 오는 17일 개봉. 전체관람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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