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녹두꽃' 방송화면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녹두꽃'을 연출한 신경수 감독이 윤시윤의 자살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SBS 금토극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지난 13일 47~4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이현(윤시윤)이 자살하는 장면이 담겨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백이현은 고부의 사또로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자신 역시 어린시절부터 고통 속에 살았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으로 머리를 쏴 자결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신경수 감독은 그의 죽음이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신 감독은 "이현의 비극적인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놓고 시작했다"며 "성품 자체가 친일파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뇌했던 그가 양심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 민족과 역사를 향해 큰 잘못을 하고도 아직까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친일파들도 자각했으면 했고, 또한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는 바람에 반복되는 역사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하는 의도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녹두꽃'의 또 다른 관심사였던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조정석)과 보부상 송자인(한예리)의 로맨스에 대해선 "둘은 같은 뜻을 가지고 앞날도 계속 같이 걸어가는 느낌을 주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방송한 SBS 금토극 '녹두꽃'은 13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녹두꽃' 마지막 방송분은 수도권기준(이하동일)으로 각각 7.2%(전국 6.0%)와 9.1%(전국 8.1%)로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은 마지막에 이르러 10.1%까지 치솟았다. 

후속으로는 19일부터 지성과 이세영, 이규형 등이 그리는 휴먼 메디컬드라마 '의사 요한'이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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