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일 이전 귀국하는 신동빈 회장도 참석가능 점쳐... 김상조 실장을 비롯헌 정부 실무진과도 후속 회동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일본 현지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의 정보공유를 위해 재계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앞서 13일 삼성전자 경영진들과 일본 현지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의 3대 품목에 대해 긴급물량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방법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3대 품목 수출규제가 발표되자 마자 긴급하게 지난 7일 현지를 찾아 해법은 모색하고 12일 귀국했다.

이후 이 부회장의 행보는 일본 출국전 만났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과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 등과 회동하고 현지에서 획득한 ‘정보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자리에는 16일 그룹 사장단 회의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해 일본 현지 분위기와 정치권 반응 등을 공유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날인 7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회동만큼 귀국 후 일정을 맞춰 회동을 통해 해법을 전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이에 한국 정부가 대미 외교전, 일본을 상대로 한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도출한 결과물을 재계와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설명회 형식으로 재계와의 추가 간담회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와 정밀화학 등 다른 산업계의 상황을 세부 점검하고 있고 일본이 타깃으로 삼을 만한 100대 품목을 따로 추려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이번 일본 규제사태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뿐 아니라 전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해 둔 시나리오다.

일본 현지를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을 통해 경청하고 정부가 마련한 계획을 재계 총수들과 논의하는 회의를 가질 수 있다. 시점도 신동빈 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16일 전후가 유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가져오는 정보를 나누는 정부와 재계 총수간 회동이 있지 않겠냐”며 “시점은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개최되는 16일 이전에 신 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오면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경우 해당 고시를 다음 달 20일을 전후해 발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절차가 대폭 까다로워지며, 우리 기업들이 입는 피해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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