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민 입주 후에도 아파트 곳곳 누수 발생
흙 더 퍼내면 조경면적 모자라자 '편법'
물 새는데 큰 물받이로 바꿔 배출만
하 청장 "시공사 조치 이행해야 할 것"
11일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아파트에서 열린 현장점검에서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무역구역청장이 하자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변진성 기자] '부실시공'으로 입주예정자의 70%가 계약을 해지했던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가 입주 후에도 누수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또한 이를 보수하는 과정에서도 편법, 눈가림 보수가 발견돼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준공 허가 관청인 부산진해경제자유무역구역청(이하 경자청)은 지난 11일 하승철 경자청장을 비롯한 경자청 실무팀, 시공사인 중흥토건, 입주민들이 참석해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의 하자보수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하 청장은 이날 아파트 곳곳의 하자를 확인하며 입주민의 민원을 듣고, 중흥 측의 답변과 조치를 요구했다.

하자는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발견됐다. 지하주차장 내부 곳곳에 물이 고여있고, 엘리베이터 바닥에는 하얗게 올라온 소금기도 보였다. 일부 천장에는 물이 흐르다 녹이 슨 흔적도 발견됐다. 4층의 한 입주세대에는 물이새 흥건하게 젖은 벽과 곰팡이가 선명했다.

조경에 대한 편법도 드러났다. 대부분의 옥상에서 누수를 겪다보니 조경을 없애고 방수를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중흥 측은 조경을 줄일 수 없는 상태다. 조경면적을 확보해야 하는 현행 건축법상 아파트 일부분에 조경면적을 확보해 조경을 해야하지만 중흥 측은 옥상 정원 형태를 조경으로 인정 받은 편법 때문에 흙을 더 퍼내면 조경면적이 모자라 건축법에 위배되는 상황이다.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하자모습. /사진=변진성 기자

편의시설인 도서관의 구조적 하자 가능성도 제기 됐다. 필로티 건물위에 별도로 설치된 건물이 올라가 있는데 하중을 받쳐주는 것이 없는 위험한 구조다. 또 물이 새는 천장에는 물이 나오지 않도록 잡는 것이 아니라 큰 물받이를 받쳐 물을 배출하도록 유도한 사실도 점검과정에서 밝혀졌다. 입주민들은 물이 새는 이유로 이 같은 졸속 보수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입주민은 "누수를 찾기 위해서 구멍을 뚫는데 집에 크랙이 간다. 시공사에서 잘못해서 누수를 잡는데 집에 금이가는 것을 감안해야된다고 말한다. 매일 공사장에서 사는 기분"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중흥 관계자는 "죄인이라 할말이 없다. 하자접수된 부분은 철저히 조사해 입주민 피해가 안가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하 청장은 이에 대해 "시공을 하는 본사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하청업체 관리를 못한 것은 시공사의 입장이고, 이 것을 주민들에게 쒸우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옥상방수 문제는 전체가 다 누수된다면 문제가 크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경을 확보하든지 방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은 수리가 필요한 구역이나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고 중흥토건에서는 그에 대한 조치와 대응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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