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일본 길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돌아온다. 그룹 사장단 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금융 업무를 포함해 현지에서 파악한 수출규제 등 최신 정보와 상황 등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에 조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귀국, 다음날 있을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롯데 관계자는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신 회장이)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라며 "16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식품을 처음으로 사장단 회의가 시작하며 (신 회장이) 참석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내 신 회장의 동선 등에 대해선 "재계와 금융권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상황 분위기 등을 살펴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불거진 한일 양국 간 통상과 갈등이 고조된 탓에 상황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의 귀국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신 회장이 던질 메시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일본통인 것과 함께 롯데가 한일 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일본 정치권 및 재계 상황 등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나고 자라, 오랜 시간 일본 내 정재계와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4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장남 결혼식 피로연에도 아베 총리가 하객으로 참석, 일본통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1년에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지내며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한일 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그 불똥이 롯데로 튀고 있다. 롯데가 상당 부분 지분을 가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아사히 등에 불매운동 바람이 불고 있어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이 외에 '디지털 혁신' 진행 과정과 성과 등도 논의 대상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전환에 기반을 둔 비지니스 혁신을 주문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의 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진행한다. 회의에는 신 회장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 명의 그룹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두 번째 참석하는 회의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회의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제시,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혁신 등을 주문한 바 있다.

회의 첫날인 16일부터 19일까지는 식품과 유통, 화학, 호텔 등 4개 부문(BU)별 사장단 회의가 있으며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우수 실천 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가 이뤄질 계획이다.

김아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