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미경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보다 낫다”… 이순신 언급한 文 비판댓글 인용
한국당 “정미경 세월호 한척 발언 막말 아니다”
정미경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보다 낫다”… 이순신 언급한 文 비판댓글 인용 / YTN 방송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사진)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거론해 논란에 휩싸였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하며 무능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측근들과 같다라며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놓고 이제 와서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 중에 ‘배 12척 갖고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세월호 한 척 갖고 (박근혜 정권을)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앞서 12일 문 대통령은 전남도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어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 게 맞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싼 배설물은 아베가 치워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정미경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미경 최고위원이 충분히 말했으니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흉기’를 휘둘러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명진’이 되고 싶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 최고위원은 스스로 사퇴하라”며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황교안 대표도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고, 최고위원직 사퇴 및 윤리위 회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막말로 민심을 호도했고, 우리 국민을 모독했으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또다시 큰 상처를 줬다”며 “망언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망언인지 아닌지 의식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흠집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한국당의 도가 넘은 행위”라며 “계속 피해 가족들에게 가슴에 못만 안기는 한국당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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