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색다른 오컬트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가족 공포물 ‘변신’이 여름 극장가에 승부수를 걸 예정이다.

영화 ‘변신’ 제작보고회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들 간의 관계를 교란하는 과정을 담는다.

대부분의 공포물이 빙의를 다룬 데 반해 ‘변신’은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으며 결을 달리한다. 구마사제 중수 역을 맡은 배성우는 “시나리오가 매우 신선했다. 제목부터 ‘변신’이었다”라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구마사제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기존의 구마사제 캐릭터와 달리 현실성이 있을 것이다. 가장 실제 모습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역할도 해야 한다. 내가 사명감을 갖고 하는 일에 대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죄책감과 사명감 사이의 갈등을 많이 생각했다”고 연기의 중점을 밝혔다.

극 중 아빠 강구 역을 맡은 성동일은 ‘반드시 잡는다’(2017)에 이어 김홍선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오컬트 영화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따뜻한 가족영화였다”라며 “ ‘반드시 잡는다’ 때부터 더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만족했다.

연기 변신에 나선 성동일은 “일단 난 태생이 남 괴롭히는 걸 좋아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나리오가 너무 잘 나왔다. 쓰인 대로만 가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오버한다는 말만 안 듣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김홍선 감독은 “여러 가지로 성동일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성동일 선배의 이미지 변신도 있지만 이 영화를 연출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성동일이 하길 바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엄마 명주로 분한 장영남 역시 “재미있는 스토리와 촘촘한 짜임새가 있는 시나리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큰딸 선우 역을 맡은 김혜준은 “악마가 바로 악마성을 드러내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지지 않나. 우리 영화는 악마가 숨어든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사춘기소녀 둘째 딸 현주 역을 맡은 조이현은 “상업영화도 처음이고 이런 자리도 처음이라 너무 설렌다”며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체가 영광이었다. 현장 공기까지 다 바꿔버리는 걸 목격했다. 너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내 우종 역을 맡은 김강훈은 “장영남 엄마가 좀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감정을 많이 잡아줬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홍선 감독은 ‘변신’을 가장 한국적인 공포물이라고 밝혔다. “다른 하우스호러 장르에 나오지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인 집에서 무섭고 섬뜩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라며 “한국적인 일상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악마가 나오는 보기 드문 스릴러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미스터리다”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또 ‘변신’의 포인트는 현실성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호러”라며 “판타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현실에 발을 디딘 호러를 해보자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변신’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