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왜란2019] 日가전시장, LG만 나홀로 피해입을 듯
[경제왜란2019] 日가전시장, LG만 나홀로 피해입을 듯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9.07.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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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언급 달리 삼성 백색가전 현지 판매 全無
LG전자, 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일본 런칭 /사진=LG전자
LG전자, 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일본 런칭 /사진=LG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주요 부품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국내 전자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사실상 피해는 전무할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큰 시장임에도 가전제품의 경우 내수 판매가 90%이상을 차지할 만큼 외산 브랜드가 넘기 힘든 벽이다. 주로 파나소닉, 샤프, 히타치, 도시바, 소니 등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 때문에 일본은 가전시장의 무덤으로 불린다. 백색가전의 글로벌 넘버원인 미국 가전업체와 유럽 가전업체도 일본 시장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이에 국내 가전업체도 일본 현지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어 규제가 확산되더라도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13일 개최된 사장단 회의를 통해 TV나 가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사실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백색가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에서 유독 점유율 확대에 고전해 왔다. 과거 삼성전자는 1980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전사업에 진출했지만 일본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2007년 TV를 포함한 가전사업을 철수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전자 부품과 스마트폰 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 일정 기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장 철수와 같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전사업에서 일본은 시장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시장에서 LG전자만 OLED TV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OLED TV 출시량은  지난해 20만1000대로 2017년 7만5000대 보다 166%나 늘었다. 이 기간 일본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금액 기준)은 12.3%로 소니(44%), 파나소닉(34.5%)에 이어 3위 수준이다.

LG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4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일본에서 선보이고 올해부터는 세탁기와 냉장고를 추가하는 등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에 출시된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으로 단순히 정치적 판단에 의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라기 보다는 제품의 성능이나 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실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현지에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일본제품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가 까다로워져 수입에만 최대 90일이 걸릴 수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품목규제는 일본에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당장 시행될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면서 “아직 정확히 어떤 품목이 규제 대상으로 선정될지 모르는 만큼 대비는 해야겠지만 꼭 일본이 아니어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