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자료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CJ 등 대기업집단 지주회사의 상표권 사용료가 배당수익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따로 봐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16일 '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의 상표권 거래내역 분석: 2017년 및 2018년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발표, 2017년~2018년 대기업집단이 상표권 수수료로 올린 수익이 각각 1조 1000억 원, 1조 3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CJ와 롯데지주,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진칼, 코오롱 등 5개 집단 지주회사의 경우 상표권 수수료 수익이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CJ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한진칼, 코오롱의 경우 상표권 수수료 수익이 전체 매출의 절반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오롱은 2014~2016년 상표권 수익이 배당수익의 6배를 넘었으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도 2015년 이래 4년 동안 상표권 수수료가 배당수익의 3배에 이른다. 

이 외에도 LG, SK, 한화 3개 대기업집단 역시 전체 대기업집단 상표권 사용료 거래의 절반을 차지, 지난해 기준 상표권 수수료 액수로는 LG가 2684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K(2,297억 원), 한화(1,527억 원), 롯데(980억 원)가 뒤를 이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1030억 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부담, 대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로 이는 지난해 배당금의 75.8%에 이르는 수치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구소는 다수의 지주회사가 계열사별 업태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매출 대비 일정액을 상표권 수수료로 거둬가고 있는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지주회사 지배주주인 총수 일가의 배를 불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재계 측은 상표권 수수료와 배당수익을 동일 선상에 두고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배당수익은 매년 수익의 변동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나, 상표권 수수료는 비율이 정해져 있기에 고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변동이 있는 배당수익과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상표권 수수료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 없다"라며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으나 고정과 변동이라는 차이가 있기에 따로 두고 비교해 봐야 할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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