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볼 제품 불매운동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양국 간 통상이 격화되면서 국내에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본 기업 명단을 포함해 브랜드 등 리스트가 속속 올라오며 적극적인 불매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그간 국내 제품으로 착각했던 한일 합작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 명단이 공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감동란과 데상트, ABC 마트, 구몬 학습 등으로 그간 국내 브랜드로 착각해 온 기업들이다.

감동란

편의점에 염지 반숙 달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감동란은 일본의 (주)마루카네와 한국이 합작해 만든 (주)마르카네코리아 제품이다. 또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 역시 일본의 스포츠 전문 의류 회사로 드러났다.

신발 전문 매장인 ABC마트 역시 일본에서 설립한 곳으로 지난 2002년 압구정에 한일 합작으로 첫 지점을 오픈, 현재는 일본 법인에서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보일러 시장에서 유명한 린나이는 일본에서 설립한 가스기기 전문 생산 업체로 2019년 현재 일본에서 지분 100% 소유하고 있다.

ABC마트/김아름 기자

학습지로 잘 알려진 구몬학습도 일본 브랜드다. 구몬(Kumon)은 일본 구몬 도루가 설립한 사교육 법인이다. 지난 1958년에 설립, 국내에는 1976년 한국공문수학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들어왔다. 당시 대교에서 운영하다가 1991년 일본 본사와 상표권 소송에서 패소한 뒤 결별, 현재 교원에서 라이센스를 체결해 일부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국민 육아템'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영유아 교육전문 프로그램 아이챌린지 역시 일본 브랜드다. 일본 베네세 코퍼레이션의 코모도챌린지라는 영유아 학습 브랜드를 NE능률이 가져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메이드라 적힌 주얼리 브랜드 로즈몽도 일본 기업 소유로 특허 출원 사이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피크스 코퍼레이션이 출원인으로 등록돼 있다.

손 세정제로 잘 알려진 '아이깨끗해'와 세제 '비트' 등도 일본 기업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회사는 라이온코리아로, 일본 법인인 라이온 코퍼레이션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라이온 코리아는 지난 1990년 CJ제일제당과 제휴로 CJ라이온이라는 명칭을 달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으나 라이온 코퍼레이션이 CJ 지분 19%를 전부 인수하면 100% 일본 기업으로 전환됐다.

해당 리스트가 확산되면서 일부에선 대체 상품 찾기에 분주한다. 이미 맘까페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기업 기사 링크와 함께 대체 상품 추천을 원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A 맘까페에는 "생활용품까지 일본 제품이 아닌 것이 없다"라며 "학습지를 바꿀 계획이니 국내 좋은 곳 있으면 소개 바란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B 맘까페에도 "아이깨끗해가 일본 것이라니, 반전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손세정제 추천 부탁한다"라는 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라며 "그간 좋은 제품력을 지니고도 외면 받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국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국내 브랜드로 알고 있는 일본 브랜드가 많아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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