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올 여름 가요계 트렌드는 '변신'이다. 솔로부터 그룹까지 여름 컴백 대전에 이름을 올린 많은 뮤지션들이 파격적이고 신선한 변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비주얼적인 부분, 그룹의 형태, 음악 장르 등 변모를 꾀한 부분도 각양각색이다.

■ 화려한 스타일로 여름 느낌 UP

여름철 컴백하는 스타들은 스타일링부터 남다르다. 푸른 바다, 야자수, 보는 사람까지 시원해지는 화려한 스타일링은 여름 컴백 가수들의 특권이다.

최근 '스내핑'으로 컴백한 청하는 데뷔 이래 첫 금발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7년 '와이 돈트 유 노'로 데뷔한 이래 줄곧 흑발로 활동했던 청하는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 뒤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금발 캐릭터인 라푼젤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신곡 '스내핑' 역시 청하의 기존 어떤 곡들보다 농염한 분위기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VAV.

오는 23일 컴백을 앞둔 그룹 VAV도 신곡을 내기 전부터 스타일링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케이스. 해먹, 야자수, 푸른 하늘과 바다 등 여름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배경으로 컴백 사진을 찍은 이들은, 이런 여름과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헤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른 생활 청년' 이미지인 바론의 백발에 가까운 헤어부터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인 파격적인 문신스타일링의 세인트반, 티저에서만 금발, 연핑크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뽐낸 에이노까지 멤버들의 다양한 비주얼 변신이 역대급 컴백을 예감케 한다.

■ 멤버 변화에 새로운 유닛까지

2016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출연해 발탁된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 아이오아이. 약 1년 간의 활동 기간을 정하고 시작한 프로젝트 그룹이라 2017년 1월 '소나기'를 끝으로 사실상 해체했다.

데뷔 이후 각종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터라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는데, 최근 드디어 이에 응답하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전소미, 유연정을 제외한 9인 체제로 컴백한다는 것. 전소미는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하며 아이오아이의 센터로 군림했던 멤버로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에 둥지를 틀고 솔로로 데뷔했다. 유연정은 아이오아이의 메인 보컬로 아이오아이 해산 후엔 그룹 우주소녀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멤버 모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9명의 멤버들이 향후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활동하게 될지가 아이오아이 활동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엑소 멤버 찬열(앞)과 세훈.

새로운 조합의 유닛으로 팬들의 관심을 끄는 그룹도 있다. 엑소의 멤버 세훈과 찬열은 새 유닛 세훈&찬열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다.

세훈과 찬열은 매력적인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멤버. 랩 파트에 특화돼 있던 만큼 이번 유닛 앨범의 색은 '힙합'이다. 엑소-첸백시에 이은 엑소의 새로운 유닛으로, 듀오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코와 히트 작곡가 팀 디자인채널이 전곡 프로듀싱을 담당했고, 세훈과 찬열이 모든 수록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왓 어 라이프', '있어 희미하게', '부르면 돼' 등 무려 세 곡의 타이틀을 탑재, 여름 음원차트 정상을 노린다.

에일리.

■ 장르 변신도 활발

장르 면에서의 도전도 활발하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은 가수 에일리는 최근 퍼포먼스를 강조한 신곡 '룸 셰이커'로 돌아왔다. '룸 셰이커'는 그루브한 비트와 매력적인 훅이 어우러진 어반 힙합 장르의 곡이다. 에일리하면 떠올리는 짜릿한 고음보다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퍼포먼스가 더 볼거리다. 격렬한 안무 때문에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핸드 마이크가 아닌 핀 마이크를 쓰게 된 에일리는 컴백 쇼케이스에서 "음악적으로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도전하는 가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데뷔 이래 줄곧 트렌디한 음악으로 승부를 봤던 (여자)아이들의 경우 1990년대 붐뱁 스타일의 힙합 곡 '어-오'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 선사했다. 아이돌 그룹, 특히 여성 아이돌 스타가 붐뱁 스타일의 힙합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 '어-오'를 만든 멤버 소연은 "(여자)아이들만의 힙합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붐뱁 장르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공개 후 실시간 차트 순위권에 들며 (여자)아이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리스너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따라 부르기 쉬운 댄스 곡들을 주로 발표하던 그룹들의 활동이 뜸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와 개성을 어필하는 가수들이 여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최근엔 힙합, EDM 등 다양한 페스티벌 생겨나고 아이돌 스타들도 이 같은 페스티벌 다수의 라인업에 이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여름 음악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MNH엔터테인먼트, A TEAM,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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