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통' 인사 효과 톡톡…한화건설은 "글쎄~"
건설사 '해외통' 인사 효과 톡톡…한화건설은 "글쎄~"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9.07.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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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SK건설 잇따른 낭보 해외 시장서 승승장구
한화 '내실 다시기' 집중…신규수주 보수적 접근
왼쪽부터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사진=각사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건설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각 건설사들이 '해외통'을 사장에 앉혀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 전문가들이 약진하면서 수장자리를 속속 꿰찼다. 이 기간 해외통 인사들을 경영진 자리에 앉힌 현대건설과 SK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최광호 대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한화건설은 해외 실적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해외통으로 자임하는 최광호 사장을 투입했음에도 결과가 신통치 않자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해외 건설 수주액은 221만달러다. 이는 전년(2799만달러) 대비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 '해외통'들을 수장자리에 앉힌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진행 부회장이 취임한 뒤 해외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중동에서 연이은 잭팟을 터트렸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정진행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사우디 아람코에서 발주한 총 27억 달러 규모(약 3조2000억원)의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따냈다. 그에 앞서도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 역시 안재현 사장이 실력발휘를 하며, 해외시장에서 연이은 낭보가 들려온다. 지난 3월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에티하드 철도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런던 지하터널 공사(1조5000억원 규모)와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의 PDH설비 건설사업(170억원 규모)을 따냈다. 그간 국내 건설사들에겐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유독 한화건설만 같은 해외통 인사를 수장자리에 앉히고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수장 최광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최 사장은 지난 1977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장과 해외부문장을 거쳐 해외사업에 빠삭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스미야 신도시' 건설 지원을 요청해 지연됐던 공사대금 약 1억7000만달러를 수령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화건설의 올 상반기 수주액을 두고 최 사장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은 고사하고, 지난해 대비 해외 신규 수주액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올 상반기 해외 신규 수주액은 221만달러로, 지난 2017년 216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한화건설은 해외 수주 실적이 저조한 것을 두고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보다, 기존 프로젝트에 집중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는 얘기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외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서 신규수주는 보수적으로 하고 기존 대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에 10만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101억달러(한화 약 1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