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흡기 질환 이미 갖고 있으면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더 민감
나이 많을수록 미세먼지 농도 증가 영향 더 많이 받아
국립중앙의료원 박선숙 연구원팀, 서울 주민 약 1만4000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늘어날 때마다 각종 호흡기 질환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특히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천식·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이미 갖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 의료원 박윤숙 선임연구원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환자 코호트(cohort) 자료를 이용, 서울에서 9년간(2002∼2010년)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15세 이상 환자 1만397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시내/제공= 연합뉴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50㎍/㎥에서 10㎍/㎥ 증가할 때마다 15세 미만의 어린이에선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1.4%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에선 1.6%. 75세 이상에선 2.9%나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늘었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 또는 악화돼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어도 미세먼지 노출 때문에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50㎍/㎥(보통)에서 10㎍/㎥ 상승할 때마다 폐렴 환자가 호흡기 질환 악화로 입원할 가능성은 1.5%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 증가 시 COPD 환자와 폐렴·천식을 둘 다 가진 환자의 입원 가능성은 각각 1.5%·1.6% 높아졌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80㎍/㎥(나쁨) 이상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에선 3.7%, 75세 이상에선 4.3%나 입원환자가 증가했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기준은 미세먼지 하루 평균 100㎍/㎥ 이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0~30㎍/㎥이면 ‘좋음’, 31~80이면 ‘보통’, 81~100이면 ‘나쁨’,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 예고를 낸다.

박 선임연구원팀은 “미세먼지 농도는 호흡기 질환자와 노인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서울지역 미세먼지가 호흡기계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 미치는 영향’)는 융합정보논문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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