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그후 1년] 중고차 시장서 BMW 520d는 여전히 외면
[BMW 화재, 그후 1년] 중고차 시장서 BMW 520d는 여전히 외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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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지난해 잇단 화재 사건으로 중고차 가격이 폭락했던 BMW 520d가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시장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아직은 지켜보자'는 냉담한 분위기로 읽힌다. 

 

헤이딜러가 공개한 BMW 시세 및 인기도 변화 /제공=피알앤디컴퍼니<br>
헤이딜러가 공개한 BMW 시세 및 인기도 변화 /제공=피알앤디컴퍼니

최근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 헤이딜러에서는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중고차 시세 비교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지난 2018년 6~8월과 2019년 5월과 6월 헤이딜러에서 진행된 경매로 2014년식 모델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7월부터 BMW 520d의 화재사건이 급증한 바 있다. 헤이딜러 자료에 따르면, BMW 520d는 작년 화재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중고차 시세가 16% 급락했다. 또한 대부분의 중고차 딜러가 매입을 꺼리면서, 중고차 경매에서 평균 입찰 딜러 수는 4.8명까지 떨어졌다.

반명 같은 기간 벤츠 E220 CDI 중고차 시세는 3% 하락에 그쳤고 평균 입찰 딜러는 12.6명이었다. 

2018년 6월과 2019년 6월을 비교해봤을 때 중고차 가격은 700만 원이상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1년간 리콜대상 차량 중 95%에 대해 EGR 밸브 교체 등 안전조치가 완료됐으며, 현재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간의 중고차 시세 격차는 16%에서 7%로 줄었다. 

BMW 520d는 1년 만에 중고차 시세 회복뿐만 아니라, 평균 입찰 딜러 수 또한 10.6명으로 늘면서 평균치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치한 BMW 중고차 매장 / 사진=이정민기자

하지만 기자가 직접 가본 중고차 현장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토요일 오후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수입차 중고차 매장을 방문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시매장에는 찾는 사람이 많이 않아 한적했다. 또한 전시 차량에는 520d가 유독 눈에 많이 보였다. 

중고차 딜러 A씨는 "1년 전 떨어진 가격과 현재 중고차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아직은 조금 저렴한 편이다" 며 "하지만 떨어진 가격 때문인지 520d를 찾는 분들은 꾸준히 있다" 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A씨는 "전시된 차량을 살펴보는 사람들은 많지만 BMW 520d를 실제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BMW 520d 를 중고로 산 B씨는 "메인차로 타려고 산 것은 아니다"며 "나에게는 520d이 드림카다. 중고차 가격이 많이 떨어진김에 타보고 싶어 구매했다" 며 구매 이유를 밝혔다. 

BMW 520d는 중고차 물량이 많아 시장가격도 경쟁차종 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평소 BMW 520d를 타보고자 했던 구매자들이 몰리는 추세다. 화재가 빈번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차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구입에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BMW 520d 전체 판매량 대비 극소수에 불과하고 중고차 시장에 나온 차량은 리콜을 완료했다는 생각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인해 떨어진 중고차 가격 회복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7월에만 확인된 BMW차량 화재 사건은 3건이나 된다. 지난해 무더운 날씨에 화재사고가 집중되어 잇따르자 다시 찾아온 여름에 BMW 차주들은 다시 불안해 떨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안함을 들어내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