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도은비 /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신인 배우 도은비가 JTBC 금토극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1'(이하 '보좌관 시즌1')으로 데뷔 신고식을 무사히 치렀다. 도은비는 극중 송희섭(김갑수) 의원실 행정비서 노다정 역을 맡아 연기했다. 노다정은 직장 동료들과 거리를 두면서도 맡은 업무는 노련하게 처리하는 똘똘한 인물이다. 도은비는 노다정 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했지만,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사회 생활에 있을 법한 직장인을 제대로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작을 무사히 완성했다. 시즌1을 끝낸 도은비는 "드라마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선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무리한 것 같다"고 안도하며 웃었다.
 
-첫 데뷔작이자 보좌관 시즌1을 종영한 소감이 어떤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거라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주변 분들이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셔서 끝까지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아직 시즌2 촬영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시즌1 때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하반기 방송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얼른 다시 시청자분들을 만나고 싶다.(웃음)"
 
-송희섭 의원실 행정비서 노다정을 어떤 인물로 해석했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친구, 요즘 친구들처럼 표현이 자유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5급 비서관 김종욱(전승빈)이 커피 심부름을 시킬 때 대답은 '네'라고 하지만 표정은 싫어하는 게 티가 나는 친구였다. 또 일과 사생활이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맡은 업무를 끝내고 칼퇴하는 모습에서 멋있다고 느꼈다. 일과 삶이 분리돼서 존중받아야 된다는 마인드가 요즘 사람들에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우 도은비 / 임민환 기자

-캐릭터를 잘 잡아서 그런가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 캐릭터'라는 평이 많았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사실 공감 사는 캐릭터를 노리진 않았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웃음)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역할 자체도 공무원, 행정 직원이니까 회사원인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캐릭터를 잡는데 수월하겠다 생각했다. 다양한 조언을 통해 노다정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좋은 평가를 얻은 건 다 친구들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친구들이 직장 얘기를 할 때 회식 얘기를 빼놓지 않더라.(웃음) 불만인 친구도 있고. 친구, 교수님에 대한 얘기가 전부였던 친구들이 이제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니 신기하기도 했다."

-송희섭 의원이었던 대배우 김갑수와 연기한 소감이 어떤가.
"우선 첫 데뷔작에서 멋지고 훌륭한 선배님들을 만나 감사하고 행복했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다 보니 많은 걸 보고 배웠다. 극중 김갑수 선생님이 계란과 도시락에 맞는 장면이 생각나는데, 그때 다른 분들 대본엔 '의원님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말이 있었지만 저한텐 없었다. '대사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다가 그냥 옷만 털어주는 행동만 취했는데, 제 어색함이 느껴졌는지 선생님이 '대사 편하게 해도 돼'라고 말해주셨다. 그렇게 하고 나니 연기가 자연스러워지더라. 너무 감사했다.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조언을 들었다."
 
-영화계에서 천만 배우로 통하는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건 신인으로서 영광이었을 것 같다.
"영화 '사바하'에서 이정재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었는데, 선배님을 연기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극중 역할이 보좌관 장태준이었는데, 실제 장태준이라는 보좌관이 있다면 저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선배님의 연기가 굉장히 생동감이 있었다. 함께 연기하면서 영광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배우 도은비 / 임민환 기자

-첫 데뷔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이성민(정진영) 의원이 자살하는 신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 모습을 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형제처럼 지냈던 장태준이 봤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했다. 송희섭 의원이 장태준을 배신하는 건가, 다른 데 불똥 튀는 거 아닌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대본 보고도 놀랐는데 영상 보고 더 놀랐던 거 같다."
 
-어떤 연기자를 가장 본받고 싶나.
"전도연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영화 '밀양'을 보고 선배님 연기에 반했다. 식탁을 내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모든 감정을 다 실으신 게 느껴지더라. 보는 동안 손에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닮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역할이 숨 쉰다고 느껴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 오디션도 많이 볼 텐데, 감독들에게 어필할 만한 자신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성격상 삭막하고 지루한 걸 싫어한다. 오디션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미팅을 하는 자리라도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였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편하게 대화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대중한테도 편한 누나, 동생으로 다가가고 싶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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