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불매운동'에 입 닫은 신동빈, 화두는 '공감'
'韓日·불매운동'에 입 닫은 신동빈, 화두는 '공감'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7.21 08:46
  • 수정 2019-07-21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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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5일간 릴레이 회의 끝… 한일관계 물으나 '묵묵부답' 일관
재계, '부담감 때문' 의견 지배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한일 양국 통상 등에 대한 공식적인 메시지는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언급된 신 회장의 공식적인 주문 등을 정리해 공개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과 사회 공헌, 온라인 등에 무게를 실은 미래 경영 전략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공감'의 중요성만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받게 된다"며 기업이 단순히 대형 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만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어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진행, 롯데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각 계열사 대표들이 신 회장에게 20분 보고 후 20분 질의·응답 등의 형식으로 회사의 계획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의 사업 비전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일 양국 통상 갈등과 불매운동 등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신 회장이 일본통인 만큼 일본 출장 상황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15일과 16일 양일간 일본 내 상황과 성과, 방안을 포함해 불매운동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연합뉴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등 계열사 대표들도 일본과 관련 질문에는 입을 닫는 모양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롯데의 국적 논란과 함께 일본과 관련된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의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 때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집안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기에 일각의 기대가 큰 것도 이유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앞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또한 일본 상황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한일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기업 오너들에 쏠린 눈과 귀가 많아지고 있어 이들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일 수 밖에 없기에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제시하며 "한일 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매운동이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의 입장으로 난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양 스타필드 유니클로 매장
고양 스타필드 유니클로 매장

실제 국내에선 롯데 제품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아사히 맥주' 등이다. 이들은 전부 롯데가 일본 기업과 합작해 전개한 사업으로 일본이 지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롯데 창립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를 거론하며 롯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를 독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제품 불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 제품 명단이 작성된 일본어 포스터가 퍼지고 있다. 포스터에는 'ロッテ'(롯데의 일본어 표기)이라는 단어가 명확하게 표기돼 있다. 아울러 김치를 포함해 라면과 소주, 김, 막걸리, 등 한국의 대표적 식료품이 언급돼 있으며 삼성과 LG 등 가전제품과 화장품 등을 구매하지 말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