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 단지들은 두달만에 최대 1억원이 올랐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34% 하락했다. 이는 올초 미니신도시급의 송파 헬리오시티 등 새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반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연초에 제기된 '역전세난'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집수리가 잘된 곳은 전세가 나오기가 무섭게 소화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현재 전셋값이 13억5000만∼14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 12억원 후반대에서 5000만∼1억원 이상 오른 수치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최근 전셋값이 강세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현재 13억5000만원인데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76.8㎡ 전셋값은 4억5000만∼5억원, 전용 84㎡는 5억∼6억원으로, 연초 헬리오시티 입주 이전 수준의 가격을 완전히 회복했다.

비강남권에서도 최근 들어 전셋값이 상승 전환한 곳이 많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 전셋값은 최근 7억∼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입주 4년차에 접어들면서 전셋값이 6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노원구 상계동에서도 그간 적체했던 전세 소진 속도가 최근 들어 빨라졌다. 은빛아파트 전용 59.9㎡ 전셋값은 2억2000만∼2억5000만원, 두산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은 2억8000만∼3억원 선인데 전세물건이 별로 없다.

최근 서울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3월까지 송파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된 이후 강동구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재건축 이주 영향도 있다. 상반기에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2196가구),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1350가구) 등이 이주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잠재 실수요자들이 '반값 아파트'를 기다리면서 청약 대기 수요로 돌아서고, 이로 인해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최근 정부의 자사고·특목고 폐지 움직임으로 강남 8학군 등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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