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VR·AI 마스터·로봇 대전 등 '뉴호라이즌' 앞세워 새로운 e스포츠 미래 제시
새롭게 선보인 페스티벌·컨퍼런스에도 많은 관람객 몰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지난 2013년 중국 쿤산 대회 이후 중단됐던 'WCG(World Cyber Games)'가 올해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2017년 3월 스마일게이트는 삼성전자로부터 WCG의 권리를 인수하고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축제의 장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띈 WCG를 개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WCG를 통해 한국의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알리고 한국 게임업계의 콘텐츠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8일부터 21일 나흘간 중국 시안에서 펼쳐진 'WCG 2019 시안'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 사진=WCG 홍보팀 제공

특히 'e스포츠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 대회 성격의 큰 규모로 진행되던 WCG를 6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하며 WCG 개최 명맥을 이었다.

이번 대회는 중립성을 위해 스마일게이트와 별도로 WCG 운영 법인이 꾸려져 지난 18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WCG 2019 시안'이라는 타이틀로 나흘간 진행돼 21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기존 WCG의 정체성인 e스포츠 대회와 더불어 IT 신기술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킨 '뉴호라이즌'과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페스티벌', TED를 비롯한 e스포츠 '컨퍼런스' 등 네 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34개국 506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WCG 2019 시안'은 중국이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2'에서 조성주 선수가 금메달, '워크래프트'에서는 장재호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WCG 2019 시안'의 '스타크래프트2' 초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조성주 선수의 모습. / 사진=WCG 홍보팀 제공

또 스마일게이트가 이번 WCG에 중점적으로 준비하며 공을 들인 '뉴호라이즌'은 가상현실(VR) e스포츠와 로봇 대전만을 위한 관전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고, 인공지능(AI)와 코딩을 위해 카이스트, MIT 미디어랩 등과 손잡고 이뤄낸 성과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EDM 뮤직 페스티벌'도 함께 펼쳐지며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 중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TED 공식 컨퍼런스'와 'e스포츠 컨퍼런스'는 청중들에게 'WCG'의 새로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WCG 운영을 담당한 한 관계자는 "현장을 찾은 12만 명의 중국 팬들이 VR, AI 마스터, 로봇 대전 등과 같은 새로운 e스포츠 대전을 신기해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며 "과거의 영광을 이으며 미래의 스포츠로 재구성된 이번 WCG가 e스포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첫 발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회도 기본적인 골격은 비슷할 수 있다"며 "IT 신기술과 e스포츠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WCG 2019 시안'에서 진행된 '코스프레 콘테스트'에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 사진=WCG 홍보팀 제공

이처럼 WCG 권리 인수 후 2년여 시간 동안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스마일게이트는 안정적인 대회 운영과 흥미로운 대회 구성, 대회 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내년 대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WCG 2019 대회는 변화된 사회에 맞게 e스포츠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며 "IT 신기술이 게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가올 내년 대회에 보여질 발전된 내용들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돼 진행된 게임들이 중국에서 개최된 영향에 따라 중국에서 주로하는 게임이 위주가 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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