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일 경북도·구미시와 ‘투자 협약’ 체결
구미국가5산단에 2021년까지 공장 설립
사진=LG화학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LG화학이 광주형 일자리인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5000억~60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인 세부 투자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은 구미에 연산 6만여t을 생산하는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고, 구미시가 무상 임대하는 방식이다.

22일 지자체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경북도·구미시와 25일 구미국가산업5단지 6만여㎡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경북도·구미시는 지난달 7일 LG화학에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한 이후 지금까지 투자 규모, 입지, 인센티브 등을 협의해왔다. 구미국가산업5단지 공장 용지 6만여㎡를 무상임대해 주고 투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초에 착공한 뒤 2021년 공장을 건립해 연간 6만여t의 전기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수요와 기술 경쟁력 유지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배터리 완성품인 배터리 셀(2차전지 최소단위)보다 소재 공급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전체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양극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첨단소재전문기업 3M 출신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4월 첫 조직 개편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화학의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따른 신규 고용은 1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협상 과정에서 경북도·구미시는 LG화학에 6000억원 투자, 1000명 이상 고용을 제안했지만, 고용인원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주-후생산’ 방식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특성상 최소 10년간 안정된 고용이 전망된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등 자동차 브랜드 상위 20개 중 13개 브랜드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10조원에 이른다. 관련 매출도 2019년 5조원, 2020년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로 대표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은 ‘포용성장’을 앞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다. 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지 등을 통해 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지난 1월 광주시가 현대차와 손잡고 첫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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